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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엔저에 돈방석 6년만에 이익 최대 전망

자동차·전자·화학·철강 등… 수출주력업종 수혜 톡톡<br>실적 힘입어 투자 늘릴 듯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엔화약세라는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번주 본격적인 어닝(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며, 특히 엔저효과가 일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의 경우 6년 만에 최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와증권 자료를 인용해 일본 200대 기업의 2013년도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75% 급증한 16조900억엔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달러당 100엔 환율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엔저에 힘입어 이번 어닝시즌에서 당초 전망치보다 높은 이익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환율 민감도가 높은 자동차ㆍ전자ㆍ화학ㆍ철강ㆍ해운 등 수출 주력업종 및 납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미쓰비시자동차는 2012년도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380억엔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3년도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로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130억엔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자재비 등 비용절감 효과에다 올 들어 엔저가 가속화하면서 188억엔의 환차익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에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는 야스카와전기는 지난주 발표한 2012년도 실적에서는 순이익이 19% 감소했지만 2013년도에는 수요가 늘면서 순이익이 91%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또 생산설비 증가를 위해 지출을 52%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후지중공업과 히노자동차의 경우 2012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중공업은 북미 지역에서 주력 차종인 레거시의 판매증가 및 엔저로 영업이익이 전년 추정치보다 40% 늘어난 1,6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히노자동차도 영업이익이 20~30% 증가한 약 7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마쓰다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1,000억엔 이상으로 2007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 8일 실적을 발표하는 도요타자동차도 북미 지역 판매호조 및 엔저로 전문가들의 이익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CLSA증권은 도요타의 2012년도 영업이익이 18% 증가한 1조1,500억엔에 이르고 2013년도에는 무려 8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들이 엔ㆍ달러 환율을 90~95엔으로 보수적으로 잡은 경우가 많아 엔화가치가 앞으로 100엔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경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개선은 투자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인 요네쿠라 히로마사 스미토모화학 회장은 "실적개선은 일본 기업들이 돈을 쓰기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라면서 "기업들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지난해 11월 중순 일본 총선 이후 25% 하락했으며 최근 달러당 100엔에 근접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엔ㆍ달러 환율이 조만간 100엔을 돌파해 110~115엔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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