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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스타' 김동성, 재기 도전장
입력2005-02-04 10:28:05
수정
2005.02.04 10:28:05
동계체전 쇼트트랙 출전… 성적 나쁠시 은퇴 고별무대 될수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비운의 스타' 김동성(25.동두천시청)이 부상의 그늘을 걷어내고 재기를 향한 도전장을 던졌다.
3차례의 오른쪽 무릎 수술 이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던 김동성이 오는 24∼26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한체대 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제86회 동계체전 쇼트트랙 일반부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는 것.
이번 대회는 기나긴 재활을 거쳐 1년 가까이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해왔던 김동성으로선 부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대다.
500m와 1,000m 레이스에 나서는 김동성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대회 기록이 기대했던 만큼 마음에 차지 않을 경우에는 이번 대회가 은퇴를 선언하는 고별 무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성은 `98나가노 동계올림픽 1,000m 결선에서 극적인 칼날 내밀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계보를 이었던 왕년의 스타.
나가노올림픽 후 주가를 올리던 김동성은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반칙에 휘말려 노메달 수모를 겪어야 했다.
올림픽 직후인 그 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전관왕(6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실력을 뽐냈지만 무릎 수술 여파와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속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한 때 연예계 활동을 하는 등 외도까지 했다.
그러나 솔트레이크올림픽의 아쉬움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김동성은 결국빙판으로 복귀했고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동성은 "전명규 전 감독의 지도로 한체대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동계체전도 시합인 만큼 뭔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상황을 보고 내년 토리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나갈 생각"이라며 재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동성의 사부인 전명규 전 감독은 재기에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 감독은 "동성이는 천부적인 자질을 갖췄고 동계체전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림픽 후 2년 여의 공백기가 있었고 후배들의 기량이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대표 도전은 약간은 무리인 듯 하다. 선수 시절보다 몇 배의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면 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계체전 준비에 구슬땀을 쏟고 있는 김동성이 동계체전을 계기로 부활의 나래를 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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