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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퇴치 범국민운동/인터뷰] 정규원 대한간학회장
입력2001-07-24 00:00:00
수정
2001.07.24 00:00:00
"간염은 증상없이 진행 평소 관리가 가장중요""간염을 소리없이 진행되다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전문의들이 평소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때문입니다."
정규원(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한간학회 회장은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특별한 이상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간경화·간암으로 생명을 잃는 것을 볼때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평소 간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것"을 당부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350만 정도가 B형간염을 앓고 있으며 C형간염 환자도 5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중에서 꾸준하게 치료·검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전체 환자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효과적인 치료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 회장은 "만성간염 환자들은 평생동안 병을 관리하며 산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 심한 황달증상이 나타나거나 복수가 차 오르는 '급성양재발작(Flare-Up)'을 겪게 되고 결국엔 간경화·간암으로 사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다행스럽게 최근 우리나라의 B형간염 유병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유병율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소아 간염 접종율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20세 미만의 B형간염 감염율은 1~2%로 출생 후 1년 내에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함으로써 어머니에서 자식으로 옮기는 모체감염을 최소화 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성인 유병율은 줄지 않고 있어 환자는 물론 보건당국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대한간학회는 오는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정하고 간 질환 퇴치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종합병원에서 간 질환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도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법의 일환이다.
또 보건복지부, 국방부, 근로복지공단과 함께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나 환자가 사회에서 불합리하게 피해 받지 않도록 명확한 판정기준을 설정해 실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간염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정책도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형 간염환자의 경우 라미부딘은 e항원이 양성이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보험을 협소하게 적용하고 있는 실정.
인터페론도 최소 6개월 연속 치료제를 투여 받아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보건당국은 4개월까지만 인정해주고 있어 치료 효율면에서 적절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고가약 처방에서도 마찬가지. 예를 들면 효과가 좋은 고가약을 계속 처방하면 의료비가 삭감돼 결국은 싼 약을 쓰게 되고 이는 다시 증상을 악화시켜 6개월이면 충분하게 치료될 수 있는 증상을 1년 이상 끌게 되거나 오히려 만성질환자로 만든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정 회장은 "이러한 분위기는 보험재정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료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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