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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조사] IMF 이후 문화생활 위축.. 여가비 33% 감소
입력1998-12-20 00:00:00
수정
1998.12.20 00:00:00
IMF 경제위기 이후 지난 1년동안 TV시청시간은 늘어난 반면 여가생활, 예술향유, 문화유산 향수, 대중매체 이용등이 모두 감소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국민들의 문화활동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IMF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1년동안을 조사대상기간으로 잡고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지난달 18~ 25일 전국의 15세이상 국민 1,000명(제주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위기 이후 문화향수 실태조사」결과 확인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주말을 제외한 평일의 여가시간은 평균 3시간21분으로 지난해와 거의 같았으나 가구당 월평균 여가비 지출비용은 10만9,000원으로 지난해의 16만4,000원에 비해 33.5%가 감소했다.
이에따라 여가활용을 위해 TV를 본다는 응답자가 평일에는 지난해의 18.8%에서 23.2%로, 주말에는 15.4%에서 17.7%로 각각 늘어나 외출을 자제한채 TV 시청으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예술행사 관람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분야별로는 영화가 타격이 가장 심해 지난 1년간 영화를 1편이상 관람했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의 36%로 지난해의 53.1%보다 17.1% 포인트나 떨어졌다.
미술전시회 관람률은 23.3%로 지난해보다 4.0%포인트 감소한 것을 비롯, 연극·문학행사·전통음악·오페라·무용 등 공연예술 전반에 걸쳐 관람률이 감소, 올 공연예술의 흥행저조 현상을 설명했다.
이와관련해 「예술행사에 관심없다」라고 응답한 무관심층이 전체의 6.0%로 지난해의 0.9%보다 크게 늘어난 사실도 IMF 경제위기에 지친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열독형태도 변화해 「경제기사를 가장 흥미있게 본다」는 대답이 19.3%로 가장 높아 정치기사가 가장 인기있었던 IMF이전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또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0%에서 9.0%로 크게 늘었다.
TV시청에 있어서는 뉴스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는 줄어들고 드라마·오락·연예 등 흥미성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졌다.
독서 부문에서는 「1년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응답이 25.3%로 지난해 21.8%에 비해 독서인구가 줄어들었으나 연간 15권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층이 늘어나 평균 독서량은 지난번 조사때와 별 차이가 없는 7.5권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고궁·사적지·박물관등 문화유산 관람율도 현저히 떨어졌으며 보완해야할 사항으로 소장품·볼거리·비용문제를 지적한 응답자들이 훨씬 많았다.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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