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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효(56ㆍ사진) 전 한국가스공사 자원사업본부장이 가스공사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가스공사에서 내부 출신이 사장이 된 것은 창립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사장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다른 공기업에서도 내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23일 오전10시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 전 본부장을 제14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장 신임 사장은 인하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가스공사에 공채 1기로 입사해 자원사업본부장과 통영예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가스공사는 주강수 전 사장 퇴임 이후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이 두 차례나 연기되는 등 사장 선임에 진통을 겪었다. 당초 신임 사장으로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관료 출신 '낙하산' 논란을 의식한 정부가 막판에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장 선임으로 양대 에너지 공기업인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사장이 모두 내부 출신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내부 승진 케이스다.
가스공사 사장이 내부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앞으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가스공사와 산업부는 천연가스 직도입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인선으로 여타 공기업도 내부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ㆍ남동발전ㆍ서부발전 등 산업부 산하 다른 공기업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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