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모두 46조5,000억여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 등으로 번 돈을 투자하기보다 예금 등의 형태로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 5일 유가증권시장은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467개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총 46조5,825억원으로 지난해의 39조7,535억원보다 17.1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기예금ㆍ정기적금 등 만기기한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을 통해 굴리는 자금은 23조6,514억원으로 전년의 17조7,320억원보다 33.38%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삼성 8조7,725억원 ▦현대자동차 8조472억원 ▦LG 2조7,102억원 등의 순이었다. 또 현금성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그룹은 현대중공업으로 전년의 2,771억원에서 8,194억원으로 195.74%나 증가했다. 한화도 1,299원으로 전년의 548억원보다 137.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는 25조5,927억원으로 전체의 54.94%를 차지했다. 이처럼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통부채)은 111.30%로 전년보다 9.8%포인트 높아져 단기지급 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시장 관계자들은 “현금자산을 포함한 전체 상장사의 유동자산은 178조4,401억원으로 전년보다 12.71% 증가한 반면 유동부채는 160조3,288억원으로 2.82% 늘어나는 데 그쳐 상장사의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는 기업들이 투자보다 안정적인 경영에 치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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