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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내비게이션 대중화 바람

아직도 차 세우고 길 물어보세요?



세 종류의 내비게이션을 시험주행하기 전, 우선 각각의 장치가 어떤 경로를 추천하는 지 비교해봤다. 예상과는 달리 모두 다른 길을 안내했다. 왼쪽부터‘맵피’ 디지털 지도가 설치된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네이트드라이브 내비게이션폰, ‘아이나비’ 지도가 설치된 아이나비 스타 기종 /이호재 기자

[리빙 앤 조이] 내비게이션 대중화 바람 아직도 차 세우고 길 물어보세요?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그래픽=이근길 기자 관련기사 •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 5,000억원대 • TPEG, 내비게이션 시장판도 뒤바꿀 듯 『 요즘은 방문하기로 한 곳의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그곳을 어떻게 찾아가느냐”고 물으면 “어디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하는 식으로 대답하기에 앞서 “내비게이션이 있느냐”고 먼저 묻는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대중화되면서 길 찾는 문제를 설명과 메모, 기억력과 직관으로 해결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몇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라든가, 몇 번째 담배가게를 끼고 좌회전하라는 식의 길 설명은 아마도 몇년 내에 사라질 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은 늘 궁금한 게 있다. 과연 내가 가진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정말로 좋은 길을 경로를 안내해주느냐의 의문이다. 매일 다니는 길 또는 사용자 스스로가 잘 아는 길을 운전할 경우에는 내비게이션이 오히려 불리한 길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용자가 내비게이션에게 원하는 것은 도로의 형태 및 좌회전ㆍ유턴 가능 여부 등 신호체계를 종합한 최적의 길을 안내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월 요금을 내야하는 폰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은 기대치가 더욱 크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가장 빠른 길을 가르쳐주는 ‘똑똑한’ 내비게이션이라는데, 운전자의 경험과 직관에 따라 선택한 길보다 그다지 빠른 길을 가르쳐 주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어떤 폰내비게이션 사용자는 “서비스만 시작하면 수백m후방으로 돌아가 출발하라고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도 기계인 이상 언제나 사람보다 똑똑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내비게이션이 대중화 되면서 운전이 한결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길을 몰라 목적지를 못 찾아갈 일은 없어졌다는 것만 해도 대단히 획기적인 일이다. 어디 이것 뿐인가. 무인 단속 카메라가 있는 곳도 어김없이 알려주고, 급할 때 찾아가야 하는 주유소나 카센터 위치도 알려준다. 심지어 주변 맛집까지 알려주기는 기종도 있다. 갈수록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현대인에게, 특히나 한국처럼 길이 복잡하고 차가 많이 막히는 나라에서는 내비게이션이 향후 운전자의 필수품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업계의 올해 시장 규모 추정치는 무려 5,000억 원이다. 설연휴 대이동이 다가온 데 이어 3월부터는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된다. 그간 내비게이션 구입을 미뤄왔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각 업체 내비게이션을 간단한 시험 주행해 그 차이점을 알아보고, 선택의 체크 포인트를 살펴봤다. 』 ● 내비게이션 3종 시험해보니… 안내 경로 달라도 소요시간 엇비슷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쓰는 기종이 과연 좋은 길을 알려주는가'에 대한 문제다. 내비게이션 구입을 예정한 사람들 역시 어떤 상품의 길안내 성능이 좋을까가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가 여러 대의 내비게이션 제품을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테스트 해 볼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리빙앤조이팀은 각기 다른 3대의 내비게이션 상품을 장착한 차량 3대를 준비해 간단한 시험 주행을 해보기로 했다. 각기 다른 내비게이션이 어떻게 다른 경로를 안내해 주는 지, 그에 따른 도착 시간 차이는 어떤 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시험주행에는 내비게이션의 핵심인 디지털 지도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만도맵앤소프트의 '맵피'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그리고 휴대폰을 이용한 폰내비게이션의 대표 서비스 '네이트드라이브'를 초청했다. 각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3대의 차량은 지난 5일 오후 2시 22분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 주차장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병원을 목적지로 정해 동시에 출발했다. 출발 전에 먼저 룰을 정했다. 3대의 차량 모두 모두 내비게이션이 추천해주는 경로를 따르기로 하고, 운전은 교통 법규를 준수하되 도로상의 차량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운전하기로 약속했다. 세 종류의 내비게이션을 시험주행하기 전, 우선 각각의 장치가 어떤 경로를 추천하는 지 비교해봤다. 예상과는 달리 모두 다른 길을 안내했다. 왼쪽부터'맵피' 디지털 지도가 설치된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네이트드라이브 내비게이션폰, '아이나비' 지도가 설치된 아이나비 스타 기종 /이호재 기자 3대의 내비게이션이 제시한 추천경로는 놀랍게도 모두 달랐다. 우선 네이트드라이브는 남산1호터널-한남대교-경부고속도로를 달려 판교IC로 진출해 우회전 한 뒤, 남서울CC 앞 로터리에서 9시 방향-정자동 로얄팰리스-내정중학교-한국가스공사앞-분당서울대병원으로 가는 경로를 택했다. '맵피'는 판교IC까지 가는 길은 네이트드라이브와 같았다. 그러나 분당에 진입한 뒤에는 정자사거리에서 우회전해 금곡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가는 길을 택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는 위의 두 장치와 아예 다른 길을 택했다. 남산1호터널에서 한남대교에 진입한 뒤 올림픽대로 잠실방면으로 길을 바꿔 타 분당-장지간 고속화도로를 타고 미금역 방면으로 나가는 길을 택했다. 그렇다면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달린 차량들의 목적지 도착 시간은 어떻게 달랐을까. 결론적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네이트드라이브가 가장 빠른 3시 5분에 도착했고 '아이나비'가 이보다 1분 정도 느린 3시 6분에, '맵피'는 7분에 도착했다. 가장 빠른 차량과 가장 늦게 온 차량의 시간 차이는 2분 정도. 업계에서는 보통 5분 이내의 시간 차이는 운전자의 성향 또는 '신호 받는 운'에 좌우되는 차이로 본다. 빠르다, 느리다를 판정할 수 없는 차이라는 뜻이다. 주행 거리는 네이트드라이브와 '맵피'가 각각 28.9㎞, 29.6㎞로 대동소이했고 '아아나비'는 이보다 다소 긴 36.24㎞였다. 그러나 '아이나비'는 주행거리가 긴 대신 다른 두 차량이 낸 경부고속도로 통행료 900원을 아꼈다. 리빙앤조이팀의 이날 시험 주행이 다소 '싱겁게' 끝난 이유는 뭘까. 시험 주행에 참가한 천규성 만도맵앤소프트 경영기획팀 대리는 "막히는 시간대가 아니었고, 복잡한 시내 길을 다니지 않았으며, 경로 선택을 위한 경우의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네이트드라이브와 같이 텔레매틱스(길안내에 무선통신을 결합한 기술)를 기반으로 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체들은 도로가 정체되는 시간대에 복잡한 시내 길을 다니면 기종에 따라 무시할 수 없는 시간 차이가 난다고 주장한다. 시험 주행에 참가한 조상호 SK주식회사 카라이프 사업부 대리는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서울 시내 출퇴근 시간이 20분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내비게이션의 심장은 지도와 소프트웨어 이날 시험주행에서 시간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각각의 내비게이션이 서로 다른 경로를 제시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출발점과 목적점이 다를 경우에는 운행 시간 차이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험 주행에 참여한 기종 중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길을 알려주는 텔레매틱스 방식인 '네이트드라이브'를 잠시 논외로 하면, '맵피'와 '아이나비'는 둘 다 GPS수신기로 들어온 위치 정보를 디지털 맵에 표시하고 자체 소프트웨어로 최적 경로를 계산해 운전자에게 제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왜 두 기종이 제시한 경로에 이렇게 큰 차이가 났을까. 우선 알아둘 게 있다. 내비게이션은 단말기가 달라도 내장된 지도와 소프트웨어가 같으면 동일한 길을 안내한다. 다시 말해 길안내의 핵심은 지도와 소프트웨어다. 때문에 이날 시험 주행에서 다른 경로가 나온 것 또한 두 업체의 소프트웨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길을 안내하는 소프트웨어는 각각의 도로에 대해 수치적인 가중치를 다르게 주고 최적의 길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며 "작은 길, 큰 길, 고속도로 등에 어떤 가중치를 주게끔 소프트웨어가 설계됐느냐에 따라 안내되는 경로에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만도맵앤소프트(브랜드는 맵피와 지니)와 팅크웨어(브랜드는 아이나비)는 현재 국내서 판매되는 단말기의 85%에 지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양대 업체다. 현재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적용되는 디지털 지도와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업체는 만도맵앤소프트, 팅크웨어, PMI, 더맵 등 몇 개 업체가 있지만 이 중 만도맵앤소프트와 팅크웨어의 시장 점유율 합계가 약 85%에 달한다. 사실상 거의 모든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두 회사가 만든 지도와 소프트웨어 중 하나를 골라 내비게이션을 만들고 있는 셈. 때문에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구입할 때는 어떤 회사의 지도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제품인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디지털 지도와 소프트웨어 개발은 오랜 시간과 노력, 막대한 자금과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이라 당분간 두 회사의 양분체제는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네이트드라이브와 같은 폰내비게이션은 5분 단위로 수집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센터에서 분석, 각각의 사용자가 선택한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CDMA망을 통해 휴대폰 단말기로 전송한다. 폰내이비게이션의 핵심은 얼마나 정확한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느냐이지만, 지도와 소프트웨어의 성능도 무시할 수 없다. 네이트드라이브의 경우 SK주식회사가 직접 만든 디지털 지도와 소프트웨어를 쓴다. 텔레매틱스의 핵심인 실시간 교통정보 또한 SK주식회사가 직접 수집, 분석한다. 다만 이러한 정보를 무선통신으로 주고받아 기술을 구현하는 데는 SK텔레콤의 CDMA망을 이용한다. ■어떤 내비게이션이 좋을까 내비게이션을 새로 사기로 했다면 어떤 상품이 좋을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휴대폰을 단말기로 이용하는 폰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것이냐, 일반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것이냐의 문제다. 폰내비게이션의 최대 장점은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된 길안내가 된다는 점이다. 네이트드라이브 관계자는 "교통 정보 수집하는 차량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으고, 센터에서는 5분 단위로 교통 정보를 업데이트한다"며 교통정보의 질이 신뢰할 만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또한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폰내비게이션의 장점이다. 보통 GPS수신기가 장착된 키트 구입비는 5만 원 미만이며 GPS가 내장된 휴대폰을 갖고 있다면 키트 구입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양방향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긴급 구난 요청 등이 가능하고, 지도 업데이트가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폰내비게이션 최대의 단점은 매달 요금이 나온다는 점이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보는 데 대한 당연한 비용이지만, 사용자 스스로가 요금 대비 효용을 잘 따져봐야만 하는 대목이다. 사용량에 따라 다양한 정액제 요금제에게 가입하는 게 종량제보다 유리하다. 또한 폰 네비게이션은 화면이 2인치 정도로 작고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일반 내비게이션에 비해 시원하지 못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일반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 사면 추가로 돈이 들어갈 일이 없다는 점이지만 초기 비용은 대략 40만 원대로 폰내비게이션에 비해 많이 든다. 화면이 보통 4인치가 넘어 보기가 편하고 최근에는 7인치 대화면을 채택한 제품도 나와있어 DMB 시청 등을 하는 데 좋은 것도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점 외에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 지도를 업데이트 해야한다는 점이 있다. 새로 생긴 길이나 단속 카메라 정보, 바뀐 신호체계를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단말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지도를 업데이트해야만 한다. 일반 내비게이션을 선택하기로 했다면 에서는 먼저 어떤 디지털 맵과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제품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만도맵앤소프트와 팅크웨어 모두 충분히 검증된 성능을 자랑하지만, 인터넷 등에서 사용기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내비게이션 단말기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컨버전스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요즘 나오는 단말기들은 DMB, 동영상 재생, 사전, 전자수첩 기능을 함께 갖추는 게 보통이다. 차량에서 떼면 곧바로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들고 다닐 수 있게 나온 제품도 많다. 때문에 '길안내'라는 본연의 기능보다 점차 부가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단말기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변할 전망이다. 일반 내비게이션의 영원한 약점이었던 실시간 교통정보 문제는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기술을 채용한 내비게이션의 등장으로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박스 기사 참조) 이는 DMB 망을 이용해 내비게이션 단말기에 교통정보를 뿌려주는 방식인데 지난해 12월께부터 제품이 나오기 시작해 서서히 성능이 검증되고 있는 상태다. ■대시보드 가운데에 설치해라 내비게이션은 설치 위치도 중요하다. GPS 수신기의 감도를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사용자 불만은 GPS 수신기 감도 문제에서 나온다. 네이트드라이브 사용자들 중 "처음에 시작할 때 수백미터 후방으로 이동해서 운행을 시작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가 바로 GPS 수신 감도가 좋지 않아 위치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인데, 노후한 키트를 바꿔주거나 차량 내 설치 위치를 옮겨주면 바로잡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 내부에서 GPS 수신이 가장 잘 되는 부분은 대시보드의 가로와 세로의 정중앙이다. 유리 쪽에 너무 가까우면 유리 표면 코팅 때문에 감도가 떨어지고, 운전석이나 조수석 쪽으로 치우쳐도 자동차 차체 프레임 때문에 감도가 떨어진다. GPS 신호는 위성에서 바로 내려오는 신호다. 곳곳의 기지국에서 증폭을 해주는 신호가 아니기 때문에 지역이나 차량 내 위치에 따른 감도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터널 내부나 집 안에서는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서울 시내에서 GPS 감도가 가장 좋지 않은 지역으로는 고층 빌딩이 밀집한 테헤란로 주변과 무교동 프레스 센터 뒤쪽 골목이 대표적이다. 입력시간 : 2007/02/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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