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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시대 연다] <상> 난관 뚫고'스페이스 클럽' 가입

후발 주자 불구 '세계 10대 우주강국' 비상<br>11일 나로우주센터 준공 <br>7월말'나로호' 첫 발사

‘이제는 우주시대….’ 국내 처음으로 위성 자체 발사 능력을 갖춘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이 전남 고흥군 외 나로도에서 11일 열린다. 오는 7월 우주로 쏘아올려질 우주발사체‘나로(KSLV-Ⅰ)’가 발사대에 서 있다.

오는 7월30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발사된다.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인공위성을 자력 발사한 국가가 된다.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하는 광경은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1992년 인공위성 '우리별1호'를 발사하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며 세계 10대 우주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11일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을 앞두고 우주발사체 자력 발사추진 과정을 돌아보고 국가우주개발사업이 나아갈 방향을 집중 조명한다. 2004년 러시아와 우주발사체 공동개발 착수
기술적 문제로 발사 일정 세차례 잇달아 연기
부품조달 등 어려움속 발사대 19개월만에 완공
나로호 발사를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2일 나로호에 대한 발사를 최종 승인했다. 19일에는 나로호 상단부를 우주공간에 진입시키는 데 필요한 힘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하단부 추진체(1단 로켓)가 국내로 반입된다. 1단 로켓은 해상을 통해 나로우주센터로 옮겨져 2단 로켓과 조립된 뒤 발사된다. 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막바지 작업과는 달리 나로호 발사계획은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발사 일정 세 차례나 연기= 우주발사체는 대량살상무기의 운반 시스템으로 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의해 국제적으로 기술이전이 엄격히 통제된다. 이 때문에 우주 선진국들은 발사체와 관련한 기술이전을 꺼린다. 이는 우리나라의 동맹국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미국은 1979년 미사일 부품과 기술을 제공 받는 대가로 180㎞ 이상의 미사일을 개발하거나 기술을 획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근거로 우리나라의 MTCR 가입을 반대했다. 결국 2001년 1월 기존 양해각서를 폐기하고 미사일 사정거리를 300㎞로 늘리는 한미 미사일 협정을 새로 체결한 뒤에야 우리나라는 MTCR에 정식 가입할 수 있었다. 백홍열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미국은 1970년대 일본에 로켓 기술을 이전한 뒤부터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기술이전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힘들다고 보고 유럽 쪽을 알아봤지만 결국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러시아와 기술협정을 맺었다"고 말했다. 2004년 9월 한ㆍ러 간 우주기술협력협정이 체결되고 같은 해 10월 항우연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사업계약을 맺으면서 발사체 공동개발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양국 간 기술보호협정을 맺는 데만 2년이 넘는 시일이 소요됐다. 한ㆍ러 우주기술보호협정은 2006년 10월 체결됐다. 이에 따라 당초 2007년 10월로 잡은 우주발사체 발사 일정도 2008년 12월로 1년가량 미뤄졌다. 하지만 이 일정도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7월 발사대 시스템 지연과 1단 발사체 도입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발사 연기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발사는 올 2ㆍ4분기로 또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환율 변동에 따른 차액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거나 발사체 관련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서는 추가금액을 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또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우려한 미국 국무부가 발사체 기술의 한국 이전을 반대하는 서한을 러시아에 보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 전 원장은 "러시아가 당초 약속한 것을 어긴 적은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발사대를 독자적으로 건설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대 건설 19개월 만에 끝내=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를 건설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나로우주센터는 2000년 8월부터 토목공사가 시작됐지만 발사대 공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시기는 러시아로부터 발사대 설계도가 도착한 2007년 3월부터다. 설계자료는 트럭 2대 분량의 방대한 내용이었다. 당초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발사대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쓰려고 했다. 하지만 수천억원이 넘는 비용과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짓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이 독자적으로 발사대를 짓기로 하면서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설계 과정에서 러시아와 인터페이스(규격)를 맞추기 위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일일이 협의해야 했고 의사소통도 큰 문제였다.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부품 조달이었다.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나라들은 첫 발사대는 가급적 러시아로부터 부품을 들여와 짓는데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조달하거나 다른 나라로부터 도입해 조달했다. 지난해 초 중국 쓰촨성에서 지진이 발생, 부품 조달이 늦어지면서 발사가 연기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사 시작 1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발사대 시스템 설치가 완료됐다. 당초 계획보다 2달 늦어진 것이지만 러시아 기술자들이 설계자료를 제공하면서 완공까지 최소 2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것에 비하면 크게 단축한 것이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지3월 발사대 성능시험을 마무리 짓고 4월부터 발사대와 발사체를 연계한 인증시험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인증시험이 마무리되면 7월 말 나로호를 우주로 쏘아올리는 일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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