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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30대그룹 4년새 영업이익률 반토막… '최악 수준'



[앵커]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 4년 새 영업이익률이 반토막난 기업들이 수두룩 하고, 30대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30대 그룹의 수익성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환율 방어와 내수진작 등의 정책으로 대기업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년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2010년 88조2,500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57조5,6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기록했던 60조1,700억원보다도 적은 수치입니다.

2010년 7.9%까지 올랐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는 4.3%를 기록해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최근 4년새 대기업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그룹별로 보면 LG그룹의 영업이익은 2008년 6조6,1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조6,900억원에 그쳤습니다 . 이밖에 포스코그룹이 같은기간 7조2,000억원에서 3조1,200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드는 등 16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 2008년보다 감소했습니다.

30대 대기업중 금융위기 시절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 한진, 부영, 미래에셋 등 다섯 곳 뿐이었습니다. 이 중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수준 보다는 높지만 각각 2010년과 2011년 이후 하향세입니다. 삼성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1.0%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6.4%까지 떨어졌고 현대차그룹도 2011년 8.7%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6.9%로 하락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를 기록한 대기업도 있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5.0%)과 KT(-1.1%), 현대그룹(-0.60%), S-Oil(-0.90%), 동국제강(-0.20%) 등은 모두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너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영업이익률 하락을 면치못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15.9%에서 지난해 4.4%로 1/3 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LG그룹(7.8%→4.0%), GS그룹(3.8%→0.3%), 신세계그룹(9.0%→6.3%), 대우조선해양 (8.9%→3.1%) 등도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스탠딩]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에 대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출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환율과 신흥시장 침체 등 대외 여건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단기간에 수익성이 개선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 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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