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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폭염 없다" 관련업계 "이럴수가…"

여름특수 물거품 우려 에어컨·빙과·의류업체 판촉강화·물량조절 착수

당초 예고와 달리 ‘100년 만의 무더위‘ 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최근 기상청의 발표와 관련해 여름상품 관련업계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장기예보의 경우 변수가 많아 날씨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일찌감치 여름용 제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마케팅에 돌입했던 만큼 ‘무더위 실종’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말 ‘반짝 더위’ 이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며 ‘여름 초기 특수’가 불발된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여름 더위를 매출회복의 계기로 삼으려던 업계가 이마저 사라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예약판매가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던 가전업계는 예보 이후 기존 마케팅 전략을 전면 재점검하고 일선 대리점의 판매동향을 분석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만 이미 예약판매 주문물량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아 당장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상청의 발표가 단기적인 판매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어 판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면서도 “예약판매 시즌이 끝났고 조만간 초여름에 진입하는 만큼 갑자기 판매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여름 무더위를 예상해 평년보다 여름 의류 및 용품 물량을 30% 가량 늘릴 계획이었던 백화점 업계는 무더위가 없다는 전망이 나오자 일단 이를 유보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중순 의류 브랜드 세일 이후에도 날씨가 많이 덥지 않을 경우 간절기 상품판매전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느 해보다 신제품을 많이 내놓고 여름 더위에 대비해온 빙과ㆍ음료업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제과의 한 관계자는 “신상품을 얼음 빙과류 위주로 준비하고 보유물량도 대폭 확충했지만 예상처럼 덥지 않아 5월 중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감소한 상황“이라며 “예고대로 폭염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매출전망을 불가피하게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날씨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주 냉매용기인 ‘산장고’를 선보인 뒤 지난 16일부터 대대적으로 배포할 예정이었던 두산은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지 않은 점을 감안,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배포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맥주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여름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덥지 않아 전년 대비 매출이 10%나 감소한 적이 있다”면서 “예보와 실제 날씨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날씨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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