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백지 신당론' 파장확산

韓대표, 내일 기자회견서 입장표명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백지 신당론'을 제기한 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과거 회귀 신당 반대' 입장을 밝히고, 당내 각 계파가 신당 창당추진을 기정사실화하며 결속 모임을 갖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8월1일 노 후보와 회동, 신당 창당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율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신당 창당을 둘러싼 당내 논란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 창당 원칙에는 공감하되 민주당이 주도해야 하며 과거회귀성 신당이 돼선 안되고, 재경선 여건이 안된 상태에서 후보 선(先) 사퇴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 지지성향의 일부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의 신당 창당 발언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 쇄신연대 소속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신당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재야파 출신의원들과 함께 `개혁연대' 준비 총회에 참석, 신당의 성격과 창당 추진 방법 등을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측 의원들은 `백지 신당론'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나섬으로써 신당 문제를 둘러싸고 노후보와 한 대표간 갈등이 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후보와 전혀 이견이 없다"며 "비상한 각오로 당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한 것이며 내일 오전 노 후보와만나 말끔히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정대철 한광옥 이 협 신기남 최고위원 등은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서창당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추미애 최고위원도 회의후 "현 시점에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인제 의원은 전날 자신과 가까운 의원 일부와 오찬 및 만찬회동을 잇따라 갖고 "민주당 해체와 개헌 추진을 통해 전국정당을 만들어야 하며 노 후보를 배제해선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주류의 한 중진 의원은 "재보선에 참패하면 선거 직후인 8월9일 최고위원 중 절반이상이 신당에 찬성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며 "거의 물밑작업이 끝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당내 최대 원내외 위원장 모임인 중도개혁포럼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신당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