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006800)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동안 횡보하다가 올해에만 33.7% 급등했지만 거품이라기보다 정상적 수준에 와있다”고 전했다. 송흥익 연구원은 “일단 밸류에이션상 코스닥시장은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9.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4배 수준으로 PER는 평균치 16.5배보다 높긴 하지만 PBR는 평균치 2.3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코스닥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1.1배로 1999~2015년 평균치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코스닥이 고점을 형성했던 2000년 3월 기준금리가 5.0%, 코스닥 PER 97.0배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1.0%였던 데 비해 현재 기준금리 1.5%, PER 19.9배로 기대수익률이 5.0% 수준이어서 코스닥지수에 투자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미국 나스닥지수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국에서의 신기술이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면 최대한 빨리 따라가 성장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나스닥과 코스닥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
그는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이후 그리스 사태, 중국 증시 급락 등으로 조정 받긴 했지만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견조하고 강한 흐름을 보인다”며 “현재 나스닥 PER는 22.0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치보다도 낮고 성장성도 유효해 나스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제약·바이오업종에서 일부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긴 하지만 제약·바이오업종은 미국이 주도하는 흐름에 동참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개별 종목, 나무를 보기보다 산업, 숲을 봐야 할 때”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나스닥시장이 상승하는 한 코스닥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이제 반등을 겨냥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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