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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침몰시킬 '카운터 펀치' 날리나
삼성도 아이폰5 판매금지 맞불 가능성■ 갤럭시S3까지… 삼성·애플 특허소송 확전애플, 새 UI특허로 공세 강화내년 하반기께 1심판결 불구 이전에 판금땐 美시장 타격삼성 "올게 왔다" 대책 분주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3' 등에 대해 미국 법원에 추가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의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김주성기자
삼성도 아이폰5 판매금지로 맞불작전 나설 듯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이 한치도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법원과 미국 법원에서 1승 1패씩 주고 받은 뒤 일본에서 삼성선자의 승리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 했던 양사의 소송은 애플이‘갤럭시S3’를 소송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확전이 불가피해졌다. 갤럭시S3는 지난 5월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주력 제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분석까지 나온다.
◇삼성,“드디어 올 것이 왔다”=이번 소송은 애플이 지난 2월 냈던 본안 소송의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미국에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와 8월 출시한 태블릿PC ‘갤럭시 노트 10.1’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달 24일 나온 배심원 평결에는 갤럭시S3 등 신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소송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해왔다. 하지만 실제 소송이 이뤄지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소송에 대해 “시장 경쟁보다 소송을 앞세워 혁신을 제한하고자 하는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이 삼성의 혁신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갤럭시S3 등 신제품을 직접 겨냥=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신제품을 직접 겨냥함에 따라 양사의 긴장 관계는 더욱 팽팽해졌다. 갤럭시S, 갤럭시S2 등 이미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구제품과 달리 갤럭시S3는 출시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판매 금지 등이 이뤄지면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2월 ‘갤럭시 넥서스’ 등의 제품에 대해 특허 소송을 걸면서 판매 금지 가처분을 같이 제기했다.
애플은 이번에 갤럭시S3 외에도 지난달까지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제품들을 대거 소송 대상에 추가했다. 갤럭시 노트 10.1 등 최신 제품은 물론이고 갤럭시 노트와 태블릿PC인 갤럭시탭 7.0 플러스, 갤럭시탭 8.9까지 포함시켜 대상 제품이 무려 21종에 이른다.
특히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새로운 특허를 무기로 삼성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애플이 제기한 특허는 기술(유틸리티)과 사용자환경(UI) 등 8개 특허로 최근 배심원 평결에서 주요 이슈였던 디자인 등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와 관련된 특허는 없다. 하지만 밀어서 잠금 해제, 최근 입력하거나 사용한 내용을 표시하는 기능 등 기술 외에도 UI 특허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소송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아이폰5 판매금지로 맞불작전 나서나=이번 소송의 결론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배심원 평결까지 1년 넘게 걸린 지난해 4월 소송처럼 여러 차례 공판을 거쳐 내년 하반기나 되야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에 불리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때는 또 다른 신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직접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종 판결 이전이라도 판매금지 등을 통해 발이 묶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카피 캣(모방꾼)’의 이미지를 벗을 수 없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양대 시장 중 하나인 북미시장에서 마케팅과 판매 등에서 근본적인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지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우선 이달 중 공개 예정인 ‘아이폰5(가칭)’에 대한 판매 금지 등으로 맞불을 높을 가능성이 높다. 신제품에 대한 판매금지는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이지만 갤럭시S3 등 신제품이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폰5에 대한 판매금지를 통해 애플의 예봉을 꺾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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