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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休테크' 해보시죠?

연중휴가… 기간까지 길어졌는데…




골드코스트는 패러세일링·제트스키 등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리빙 앤 조이] '休테크' 해보시죠? 연중휴가… 기간까지 길어졌는데… 골드코스트(호주)=글ㆍ사진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골드코스트는 패러세일링·제트스키 등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관련기사 • '休테크' 해보시죠? • 휴테크 성공·실패 사례 • 거듭나는 남해 나그네 발길 잡다 • 첫날밤은 뜨겁게 호텔비는 시원하게~ • 명화에서 영감 얻은 '컬러 메뉴' 먹기 아깝네 • 사물이 휘어져 보이면 '황반변성' 의심을 • 소양인 이효리, '체질 치료'로 피부 고와져 • 13집 'The 3rd Place' 발표한 이상은 • 스콜피온스·메가데스… 아! 어디를 가야하나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국민 여가 행태가 변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2004~2007년 조사 결과 휴가 성수기인 7~8월 예약자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대신 1~6월, 10~12월 예약자 비중이 늘고 있으며 특히 최대 여행 비수기로 꼽히는 3월 예약자 비중이 2004년 5%에서, 2005년 5.6%, 2006년 6.2%로 증가했다. 이 통계는 휴가 성수기의 개념이 점점 무너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처럼 기업들의 연중ㆍ재충전 휴가의 실시가 일반화함에 따라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려는 휴테크(休+Tech)의 개념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휴테크(休-tech)'는 여가를 의미하는 휴(休)와 기술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약자 테크(tech)의 결합어로 말 그대로 쉬는 기술을 의미한다. 휴테크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2003년. 김정운 명지대교수와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이 '휴테크' 관련 책을 출판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가도 투자다. 여가를 보내는데도 자기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기업들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후 상당수의 기업들이 장기ㆍ분산휴가 및 재충전 휴가를 도입하게 됐고 휴일을 몰아서 한꺼번에 쉴 수 있게 한 집중휴가제도 속속 채택돼 월급쟁이가 2주 이상의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던 현실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아울러 여름에만 몰려있던 휴가도 연중 상시체제로 굳어져 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여가 문화가 우리보다 1세기 앞서 여가의 가치를 인식하고 휴가를 기본적인 권리로 법제화한 서구 선진국들과 비슷한 수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최석호 레저경영연구원장은 "아직은 멀었다"고 단언한다. 우선 기업들이 휴테크 경영을 주창하는 배경부터 유럽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기업들 이 생각하는 휴식의 취지가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대가'라면 유럽은 '업무 이외의 활동으로 만족을 느낄 권리'로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권장하고 있어도 서로 눈치를 보다가 휴가시기를 놓쳐 반납하는 사례도 많으며 대부분의 회사에선 시즌을 벗어난 휴가는 꿈도 못 꾼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려면 제도적으로 휴식을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가령 일본처럼 특정 기간을 정해 모든 직장인들이 휴가를 가는 '골든위크제'를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본 역시 인사고과가 두려워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았으나 골든위크제를 시행하고부터는 모든 사람들이 강제로나마 휴식을 취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여가문화가 발전하게 됐다. 하지만 자기만의 휴테크를 만들고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5일제가 법제화되고 장기ㆍ분산휴가제가 시행돼도 개인들이 이를 누릴 줄 모른다면 제아무리 선진화된 제도라도 유명무실해질 뿐이다. 그래서 이번주 리빙앤조이는 여가를 잘 보내 성공적으로 원기를 재충전하는 법 즉, 휴테크에 대해 알아봤다. ■ 休-tech 이렇게 해보자 2~3년 전을 기점으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휴테크 시대'의 요구를 반영, '장기ㆍ분산휴가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길어야 열흘 정도 누렸던 여름휴가가 장기휴가제 도입 이후 2주에서 많게는 한 두 달 이상까지 길어졌고 연중 아무때나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깔아진 멍석에도 노는 방법을 모르는 한국의 일벌레들은 "길게 쉬면 후유증이 더 심해진다"는 불평을 한다. UN, ILO 등에 의해 국제법으로 휴식의 권리가 인정되고 있고 상당수의 기업들이 장기ㆍ분산휴가제를 도입했음에도 휴가를 반납하는 사례가 아직도 많다. 최석호 레저경영연구원 원장은 이와 관련 "한 두 달은 그다지 긴 휴가기간이 아님에도 많은 이들이 노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또 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 기간이 길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잘 노는 방법은 무엇일까. ■계획을 세워라 장기휴가를 성공적으로 보낸 이들은 모두 "휴가 기간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계획을 세웠다"고 말한다.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 고민해 보는 게 바로 계획이다. 여행, 독서, 등산 등의 취미생활을 하든 평소 미뤄뒀던 공부를 하든 가장 하고싶었던 일을 정리해보고 순위를 매겨야 한다. 다음은 그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면 좋다. 가령 여가시간을 활용해 사진을 찍기로 했다면 그 전에 카메라를 어떤 것을 구입할 것인지, 또 구입한 카메라 사용법을 익히는 데 얼마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둬야 한다. 만약 사진 강좌를 듣기로 했다면 어디에서 강좌를 들을 것인지 수강료는 얼마인지 어느 정도까지 사진 찍는 기술을 익힐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만약 독서를 하기로 했다면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만들고 등산을 가기로 했다면 어떤 산을 얼마간의 일정으로 갈 것인지 세부 계획을 짜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여가를 준비하는 과정인 동시에 여가생활의 일부다. 계획이 구체적이고 준비기간이 충분해야 여가만족도가 커진다. ■욕심은 금물 계획을 세울 때 욕심은 금물이다. 휴식과 자기 계발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 빠듯하게 목표를 세워 지키기 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 한 두 가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 달 이상의 장기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휴가 후 업무 의욕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 것도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다. 휴가 기간에 앞서 그간 세워뒀던 계획을 점검할 시간도 필요하며 휴가 막바지 2~3일은 업무 복귀를 위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여유 시간을 따로 챙겨야 한다. 하고 싶던 일을 토대로 계획을 세우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배정했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을 경우 계획을 더 세워 일정에 맞추기보다는 연중 3~4차례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길게 쉬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짧게 나눠 여러 번 쉬고 장기간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몰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아껴두는 것도 좋다. ■평소 노는 법을 익히자 최석호 원장은 "한국인들은 휴가를 보내는 방식이 천편일률적"이라고 지적했다. 여행 아니면 집에서 허송세월 보내는 게 대부분 직장인들의 휴가라는 얘기다. 최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가도 남들 다 가는 곳에 특별한 목적도 없이 가는 게 대부분인데 이는 평소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평소 노는 법을 배워야 장기 휴가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노는 법을 배운다는 건 평소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며 좋아하는 게 뭔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휴가를 떠나기 전부터 방문할 여행지의 언어를 배우거나 그 지역의 역사ㆍ문화 등을 다룬 책을 읽는 것도 최 원장이 말하는 여가 공부의 예다 호주 퀸즈랜드 주의 골드코스트(Gold Coast)와 인근 섬들은 국내에는 신혼여행지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가족형 휴양지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 지역의 매력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바다낚시, 패러세일링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서핑 교육, 자연체험학습 등 교육 프로그램도 많아 연령대가 다양한 가족여행객에게 알맞다. 골드코스트 인근의 모튼 섬(Moreton Island)에는 인기 휴양지인 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Tangalooma Wild Dolphin Resort)가 있다. ‘탕갈루마’란 원주민어로 ‘물고기가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름에 걸맞게 돌고래, 고래, 듀공(Dugong) 등의 해양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매일 저녁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돌고래의 야생성을 유지하기 위해 먹이는 하루 섭취량의 10분의 1로 제한하고 있다. 호주에서 내세우는 에코 투어리즘(Eco-Tourismㆍ자연 친화적 관광)의 진면목이다. 모튼 섬은 거제도의 2분의 1 크기(185㎢)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레섬이다 보니 걸어서 둘러보는 것은 무리다. 리조트에서 차를 빌리거나 투어에 참여하면 편리한데 투어 프로그램 중에선 난파선 지역 스노클링과 사막 모레썰매 타기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가 좋다. 탕갈루마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스트라드로크 섬(Stradroke Island)의 쿠란코브 리조트(Couran Cove Resort)다. 이곳은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져 문을 연 당시 호주 에코 투어리즘의 대명사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리조트를 세울 때부터 5년이 안 된 나무는 절대 베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지켰으며 지금도 건물을 뚫고 자란 나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건물 색깔도 파스텔톤으로 동물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색만 사용했다. 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파리, 모기 등 벌레가 많은 편이나 휴가기간 만큼은 ‘소극적 환경운동가’가 되어 벌레의 공격에 몸으로 맞서 보는 것도 괜찮다. 이곳은 특히 운동시설이 수준급이다. 테니스코트, 마라톤코스, 수영장 등이 올림픽 규격에 맞게 지어져 국내ㆍ외 운동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위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록클라이밍, 양궁, 탁구, 자이언트 체스도 즐길 수 있다. 호주는 보통 상점들이 문을 일찍 닫아 밤문화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곳 리조트 만큼은 다르다. 남반구의 별자리와 화성, 금성 등의 행성을 관찰할 수 있는 별자리 투어와 숲속을 걸으며 야생동물을 살펴보는 ‘녹터럴 워크(Noctural Walk)’ 등 야간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녹터럴 워크는 환경전문가가 어둠 속에서도 바람의 흐름과 소리, 냄새로 귀신같이 동물들을 찾아내 각 동물을 함께 살펴보며 설명을 해줘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왈라비, 밴디큐츠, 날다람쥐, 박쥐, 개구리, 거미 등을 볼 수 있으며 특히 거미줄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요트를 타고 나가 고기를 낚는 바다낚시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선장이 어군 탐지기를 켜고 고기떼가 많은 곳에 배를 대주는데 물고기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바늘을 건드린다. 감성돔이 특히 잘 잡히고 배에서 게도 잡을 수 있지만 규정 크기보다 작은 고기는 무조건 놓아준다. 워낙 고기가 많아 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도 이곳에선 팔뚝만한 물고기를 잡아 올릴 수 있다. 육안으로도 바다 속을 헤엄쳐다니는 물고기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이곳 바다는 초보 낚시꾼에게만 아량을 베푼다. 낚시를 많이 해본 남편들보다 낚싯대를 처음 잡아 본 부인들이 월척을 잡았다는 얘기가 이곳에선 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그저 헛소문이 아님을 선장이 직접 모아둔 사진을 보여주며 경험담을 들려준다. 섬을 벗어나 뭍으로 나오면 서퍼들의 휴양지 서퍼스 패러다이스(Surfers Paradise)가 펼쳐진 골드코스트 지역에 닿는다. 골드코스트에는 이 지역 일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두 곳 있는데 하나는 크라운 프라자(Crowne Plaza) 26층에 위치한 포 윈즈(Four Winds) 리볼빙 레스토랑, 또 하나는 322.5m 높이의 세계 최고층 호텔인 Q1 전망대(Q1 observation deck)다. 골드코스트는 골퍼들에게도 천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골드코스트 등지에는 수준급 골프코스가 많으며 그 중 생츄어리코브(Sanctuary Cove)는 아놀드 파머가 직접 디자인한 곳으로 국내 골퍼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밤시간에는 호주 농가 음식을 맛보며 호주인들의 신대륙 정착기를 연극으로 재현한 ‘오스트레일리언 아웃백 스펙태큘러(Australian Outback Spectacular)’를 구경해보는 것도 좋다. 호주 컨츄리 음악과 함께 잘 훈련된 말과 양떼, 소떼가 경주를 벌여 관중들의 흥을 돋는다. #여행정보 - 해양 스포츠 포함 5박 7일 115만원 선 ▦자유여행=골드코스트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브리즈번으로 대한항공이 주 5회 단독 취항하며 9시간이 소요된다. 11월 말까지 이곳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싱가포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천에서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항공편이 매일 아침 있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숙소는 탕갈루마 리조트와 쿠란코브 리조트며 특히 신혼여행객에겐 골드코스트의 고급 호텔인 팔라조 베르사체(Palazzo Versace)가 인기가 좋다. 골드코스트와 인근 리조트, 놀이시설에는 한국 스태프가 있거나 한국어 책자를 지원하므로 개별여행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 ▦패키지=패키지 상품은 이오스 여행사, 내일 여행사, 넥스투어 등이 판매한다. 항공, 탕갈루마 혹은 쿠란코브 리조트 숙박, 해양스포츠 등을 포함해 5박 7일 115만원 선이다. 입력시간 : 2007/10/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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