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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이견 LG MRO 사장

“올해 MRO(기업소모성자재) 부문에서만 7,500억원 등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종합 구매대행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해 1월 LG유통에서 분리, 독립한 LG MRO 이 견(57) 사장은 “지난해 빌딩관리 부문과 별정통신 부문 덕으로 소폭 흑자경영이 시현됐지만 올해는 주력인 MRO부문에서도 흑자가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매유통이 주력인 LG유통에서 사업특성이 다른 MRO사업부문을 독립시킨 이 사장은 2000년 LG유통 MRO사업부 당시 매출인 450억원을 지난 한해만 4,500억원으로 늘려 총 5,8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MRO부문에서만 무려 10배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 사장은 그룹 고객사의 매출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객사 수로는 비그룹 고객사가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다른 대기업 MRO회사와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G MRO의 주요 고객사는 280여개사. 이중 175개사가 비그룹 계열사다. 여기에는 22개 사업장을 고객사로 등록한 삼양그룹외 대한펄프, 롯데삼강, 동서식품, 풀무원, 오뚜기, 프루덴셜, 중소기업진흥공단, 현대디지텍 등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또 다른 점으로 이 사장은 닷컴이나 다른 대기업들이 단순 구매중개서비스에 매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LG MRO는 처음부터 종합 구매대행을 지향해 왔던 사실을 지적했다. 이 사장은“닷컴 MRO회사가 잘 안 되는 것은 물량확보도 어렵지만 단순 구매중개를 통한 수수료에만 연연하기 때문”이라며 “LG MRO는 소모성 자재에서 원부자재까지 범위를 넓혀 나가는 한편 IT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꾸준히 개척한 신규 고객들을 중심으로 올해부터는 MRO품목을 늘려서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것이 이 사장의 목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와 목표들은 쉽게 달성되지 않는다. 고객사에게 MRO를 통해 비용이 절감되고 구조개선이 된다는 점을 입증하고 이를 인식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자신도 LG화학에서 경영관리, 전략기획 책임자를 거쳤지만 기업소모성 자재를 비중있게 고려해 본 적이 별로 없다고 했다. “아직도 MRO품목은 회계계정 과목에 조차 없는 기업이 많아요.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보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MRO가 주는 유무형의 가치를 아직도 모르는 기업이 많습니다” 이 사장은 “MRO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업운영자원 즉, 사무용품, 공장용품, 지원서비스 등을 구매에서 관리까지 대행해주는 B2B사업”이라 정의하고 “MRO는 당장 구매단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 구매 프로세스를 개선해 불필요한 구매인력과 시간, 물류비, 저장공간, 과도한 재고에 따른 금융비용을 줄이고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주는 것 외에 구매품목 표준화로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 사장은 고객사를 만날 때 마다 구매부문 전체를 맡겨 주면 비용을 최소 40% 이상 절감해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40%의 비용절감이 정말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 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물품하나를 구매하는 데 통상 18단계의 과정을 거치고 있고 기업에 납품하는 벤더들의 75%이상이 3~4차 벤더”라고 설명한다. MRO를 도입하면 세금계산서 한 장이면 물품구매가 끝날 정도로 구매 프로세스가 간단해지고 여러 고객사의 물량을 모아 1차 벤더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구매단가가 크게 내려간다는 것. 여기에다 구매부문을 완전히 MRO회사에 대행시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이 사장의 이러한 생각을 고객사에게 적극 전달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FA(Find Assistant)제도`. 훈련된 FA전문가가 3~4개 고객사에 파견되어 현장에서 MRO의 가능성을 찾고 그 결과를 직접 입증해 준다. 이 사장은 “MRO시장의 확대는 바로 우리 기업들의 e비즈니스화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라며 “미국에서는 국토가 넓어 한곳에 집적화된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별 MRO B2B가 발달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종합 구매대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기업형 MRO산업이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경영철학을 묻자 이 견사장은 “실행”이라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답한다. “경영철학이자 나의 좌우명”이라고 강조한다. 기업 전략이 아무리 좋고 우수한 인재가 있어도 실행을 못하면 `도루묵`에 불과하다는 것. 실행을 결정하는 논리나 기준도 간단하고 분명하다. 기업이 진정 실행해야 하는 것은 `이익`을 내는 것. `이익`이 나지 않으면 `실행`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LG MRO는 매년 직원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관리하게 한다. 평가도 자신이 먼저 하고 상급자가 평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업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스스로 업무 목표를 잡고 스스로 관리하며 확실히 `실행`하라는 이 사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시스템이다. 올해부터는 `즉포상 제도`를 강화한다. 실행을 잘한 직원에게는 미뤄서 연말에 포상하는 대신 즉시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행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윤리`를 강조한다. 기업 이익도 좋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적극적인 자세나 노력도 좋지만 비도덕적이고 탈법적이며 비윤리적이면 실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즉포상 제도`와 함께 `즉벌 제도`를 강화한 것도 어떠한 비윤리적인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즉포상을 받은 직원은 있어도 즉벌을 받은 직원은 아직 없다. ◇약력 ▲45년 경북 안동 출생 ▲72년 한양대 화학공학과 졸업 ▲73년 럭키화학공업사 입사 ▲89년 ㈜럭키 유화사업부 이사 ▲93년 ㈜럭키 기획경영관리 상무 ▲94년 연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96년 ㈜LG화학 생활용품사업부 전무 ▲99년 ㈜LG화학 생활용품사업부 부사장 ▲2002년 ㈜LG MRO 대표이사, 연세경영자상 수상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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