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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LG매집’ 촉각

최근 LG그룹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뜨겁다. LG카드 문제에 발목을 잡혔던 LG그룹 관련사 주가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들의 `바이(Buy) LG`바람은 LG카드 문제로 그룹 계열사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5배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이 외국인의 `LG그룹주 사모으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단순히 저평가됐다는 인식뿐만 아니라 `제2의 SK`를 찾으려는 외국계 투기펀드의 매수세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주식시장에서도 ㈜LG와 LG전자ㆍLG화학 등을 중심으로 LG그룹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LG그룹주, 외국인 매수세 1위=외국인만 보이는 주식시장에서 올들어 외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그룹은 단연 LG그룹이다. 출자총액 제한을 받는 11개 그룹의 올들어 평균 외국인 지분율 변화를 살펴보면 LG그룹이 지난해 말 22.10%에서 3.95%포인트 늘어난 26.05%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금호(2.86%포인트), 현대(2.12%포인트), 한진(2.08%) 등의 외국인 지분율이 부쩍 증가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1.9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LG그룹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LG카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며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데다 삼성전자 등 핵심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2등 IT주 등으로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LG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율이 59%를 넘어선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LG 급등세는 `우량 자회사 효자`=LG그룹주중 최근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종목은 단연 ㈜LG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9일부터 ㈜LG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해 지난달 23일 단 하루를 빼고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까지 외국인은 ㈜LG를 1,280만주 사들였고 지분율도 13%대에서 18%대로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LG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자산가치에 대한 매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영국의 헤르메스펀드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을 5% 이상 사들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핵심 우량주들을 외국인이 계속 사들이며 유통 물량이 귀해졌고 이에 따라 이러한 우량주들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LG와 같이 그룹 지주사 가운데 현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회사의 PBR은 금호석유화학이 0.42배로 가장 낮고 LG 0.65배, 한화 0.94배다. 반면 지난 1, 2월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던 SK㈜는 주가 상승으로 1.11배로 높아졌다. ◇`제2의 SK 찾기`일 수도=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LG그룹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또 다른 SK를 찾으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일부 LG그룹주들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단일 외국계증권사 창구로 대량주문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LG의 경우 거래일로 지난 20일 동안 도이치창구와 CSFB증권 창구로 각각 284만주, 125만주의 주문이 들어왔고 8일에도 CSFB증권 창구로 124만주의 매수 주문이 집중됐다. 또 LG전자ㆍLG화학 등도 지난 20일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UBS와 모건스탠리ㆍ씨티증권 등 몇몇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한정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도 지난 10일간 매매창구도 JP모건, 골드만삭스 증권 등 소수 창구에 집중돼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외국인 매매의 창구 집중화 현상은 투기 펀드들이 빠른 시간에 주식을 사모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며 당장 대량 지분 변동 신고가 들어오진 않겠지만 일정규모가 형성되며 펀드별로 합산해서 5%이상 지분 취득신고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 외국계증권사 법인영업팀장은 “조세회피지역에 있는 투기펀드들이 SK㈜의 주가 상승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지주사 집중 매수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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