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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세계미술계의 판도는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던 현대미술을 신흥 성장세력인 중국과 러시아가 바짝 추적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럽과 미주가 휘청이고, 중국 현대미술이 전성기의 정점을 찍는 것을 보며 발빠른 애호가들은 ‘제 2의 차이나’를 탐색하고 있다. 이에 미술에서의 지역 다양화를 촉진하고 주류미술의 대안이 될만한 아프리카, 호주, 터키 등 ‘제3국 미술‘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독특한 작품성 외에 아직까지 가격이 저렴하고 상승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 목적으로도 매력적인 것. 마침 국내 전시도 한창이다. ◇아프리카의 시대정신=미술시장 전문가 찰리 핀치는 미국의 새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거론하며 “가난과 내전, 위기 속에서 성장한 아프리카 출신 화가들이 미술시장의 새로운 활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트페어 형식을 겸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세네갈 다카르비엔날레에서는 이들 작품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이 나타났으며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지난 2007년 아프리카관이 개설돼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아프리카의 피카소’ 보템베(Botembe), 세네갈의 두츠(Douts)는 작품가가 매년 2배 이상 오르는 추세. 아프리카미술관 정해광 관장은 “국민화가라 불리는 경우도 호당가격이 10만~30만원 선으로 저렴해 부담이 없고 동시에 상승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그러나 작가의 경력과 인지도를 잘 살펴야 하며 싸구려 ‘길거리 그림’은 투자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호주의 정상급 원주민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공평동 공평아트스페이스에서 ‘호주 애버리지널 아트(Aboriginal Art) 특별전’으로 30일까지 열린다. 주한 호주대사관과 호주무역대표부의 후원으로 호주 현지 크로스베이갤러리, 다코애보리지날 갤러리가 협력해 호주 출신 작가 22명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터키의 현대성=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던 ‘터키 현대미술전’이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28일까지 열린다. 터키의 동시대 작가 7명이 설치 및 영상작업으로 근대성과 산업화에 대한 불안 등을 다른 시각으로 표현했다. 독립 큐레이터 펠린우란과 함께 전시를 공동기획한 서진석 디렉터는 “터키의 현대미술은 유럽에서도 왕성하게 소개되고 있는데 문화의 차이점과 유사성을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영 발메니아공화국 출신의 초상사진 전문가 유셉 카슈(Yousuf Karsh)의 작품전이 오는 3월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술시장 전문가인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도 및 인도네시아 미술 등 저평가된 중저가 신흥국가의 작품에 향후 주목해야 한다”고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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