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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블룸버그 지분 판다

45억~50억弗 조달 예상… 블랙록 지분 매각은 보류

자산상각과 주가 하락으로 자기자본 증대 압력을 받고 있는 미국 메릴린치가 블룸버그 통신의 보유 지분을 되팔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분에 대한 매각계획은 보류됐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블룸버그통신의 모회사인 블룸버그LP 지분 20% 전량을 블룸버그 측에 되팔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는 현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금융권 재무정보 전달을 위해 지난 1981년 설립한 뉴스 및 데이터 서비스제공 업체다. 월가 전문가들은 블룸버그 지분의 매각 대금이 약 45억~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존 테인 메릴린치 회장은 최근 50~60억 달러 규모의 매각 대금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지분매각이 모기지채권의 부실에 따라 자기자본을 부양코자 하는 가능성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본 증대를 위해 신주 발행 등 투자유치를 택하는 대신 보유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미 금융권의 자본조달이 그만큼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T는 메릴린치의 지분 매각이 올 2ㆍ4분기 60억 달러 내외로 추산되는 추가적인 자산상각에 대한 상쇄 목적이라고 평했다. 메릴린치가 지분 49%를 보유한 블랙록의 지분 가치는 약 1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지만, 보호예수 계약에 따라 손쉽게 매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신용평가 업체들은 블랙록 지분 매각 시에는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이 하향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메릴린치는 블룸버그 지분 이외에도 몇몇 작은 자산들에 대한 매각도 실행한다. 한편 메릴린치의 지분 매각은 경제뉴스 분야에서 거대 제국을 형성한 블룸버그의 적정가치를 산출하는 의미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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