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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5] "바이오, 신성장동력 키우려면 IT인프라·인재 활용해야"

■ 세션3-바이오

실험 위주 대신 소프트웨어 육성에 초점을

수명 연장보다 건강한 삶이 산업 목표될 것

조광현(왼쪽부터)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석좌교수, 니나 탠던 에피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심은보 강원대 기계의용공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5' 제3세션에서 차세대 핵심 분야로 불리는 바이오산업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권욱 기자

전문가들은 바이오 산업이 지난 15년간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자리를 조만간 이어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바이오 산업은 이미 지난 200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바이오 경제가 인터넷 등 ICT 기반의 경제발전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견했을 정도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차세대 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한국이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서울포럼 2015' 둘째날인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생로병사 개념이 바뀐다'라는 주제의 제3세션에서는 니나 탠던 에피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조광현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석좌교수, 심은보 강원대 기계의용공학과 교수 등 참석자들이 대담을 통해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들은 '바이오 산업은 10년 내 한국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탠던 CEO는 "교육·재정 부문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정도면 바이오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바이오 기업이 기존 산업을 접목하고 있는데다 생물학을 연구하는 여러 작은 연구소가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고 낙관했다.

다만 조 교수와 심 교수는 한국의 바이오 연구가 산업적인 성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험 자체보다 소프트웨어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 ICT 인력 활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우리 바이오 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실험 위주로 편성돼 있어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점"이라며 "오히려 산업의 초점을 소프트웨어 쪽으로 이전하면 고용도 늘고 10년 내 주력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아직 바이오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현재 관련 대학원을 졸업하는 사람 대부분이 박사 후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의 훌륭한 ICT 인프라와 IT 인재들을 바이오 쪽에서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0세까지 사는 사람이 20년 내에 나올 것인가'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뇌와 혈관계 등 인체 주요 시스템의 내구성을 감안할 때 평균수명은 늘릴 수 있어도 최대수명을 연장하기란 쉽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심 교수는 "신라 시대 때나 지금이나 의학이 발달했어도 최대수명은 큰 차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대담자들은 기대수명을 늘리기보다 사는 동안 더 오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바이오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탠던 CEO는 "조직공학자로서 장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삶을 연장하는 것보다 이제는 생산적·활동적 삶을 영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도 "노화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수명 연장은 못해도 건강한 삶 지속은 가능할 것 같다"며 "최근 어떤 혈액이 노화를 되돌리는지에 관한 인자가 발견됐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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