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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등 2009년도 설비투자계획 발표 지연
입력2008-12-16 16:45:38
수정
2008.12.16 16:45:38
협력사들"사업계획 엄두도 못내" <br>반도체·LCD장비업계 매일 비상회의하며 발만동동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장치를 생산하는 경기도의 C업체는 요즘 거의 매일같이 사장 주재아래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있다. 대형 고객이었던 하이닉스반도체가 어려워진데다 주요 거래처의 납품 주문서도 2개월 단위로 짧아지는 바람에 하루하루 경영전략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75%에 달하는 반도체 매출이 올해 20~25%정도 줄어들 고 100억원의 영업손실도 우려된다”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내년도 반도체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아직 사업계획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반도체ㆍLCD 장비업체들이 최근 경기 침체여파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올해 반도체ㆍLCD업계가 극심한 침체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장비업체들의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내년도 사업계획 발표를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반도체ㆍLCD업계에서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원청업체들이 11월 께 내년도 설비투자에 대한 대략적인 수치를 발표하면 협력업체들이 늦어도 12월초까지 다음해의 사업계획을 완성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대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는 바람에 관련장비업계들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영시계 상태에 빠져드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
반도체용 웨이퍼 검사장비 및 LCD 검사장비를 제작하는 P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도 반도체ㆍLCD 설비투자 금액이 올해보다 약 40~50%가량 감소한 4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우선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올해 예산 대비 40% 수준으로 책정해 보수적으로 운용할 전망이지만 원청업체에서 구체적인 수치가 발표될 때까지는 ‘뜬 구름 잡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당장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전략이 더욱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반도체 패키징업체인 S사는 하이닉스에 대한 납품규모가 월 평균 5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어들자 생산라인의 60%나 가동을 중단했다. S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조조정 계획은 없지만 당장 원가절감 차원에서 전 직원들에게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연차를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내년도 사업계획은 커녕 당장 눈앞에 닥친 어음을 막는 것도 벅찬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연구ㆍ개발(R&D) 투자비용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원청업체들이 내년도 상반기에는 사실상 반도체나 LCD 관련 예산 집행을 거의 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CVD 장비 및 LCD장비를 만드는 충남의 G업체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한 고위 간부가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어려운 시국을 각자 잘 견뎌내 내년 하반기에 다시 보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주로 차세대 D램 개발에만 예산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경기도의 C업체는 반도체와 LCD 장비를 대체할 신성장 동력으로 태양광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C업체측은 “내년도 예산의 60%이상을 태양광에너지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순수 R&D관련 인력 20명을 올해 50명까지 늘려잡고 미국ㆍ중국ㆍ인도ㆍ중동 등에 태양광에너지 관련 합작법인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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