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주택금융공사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주택신용보증기금의 전세자금보증 규모는 1조3,107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32억원에 비해 117.3% 급증했다. 전세자금보증 규모는 올해 1월 758억7,900만원에서 3월 1,532억400만원으로 급증한 뒤 4개월 연속 줄어들며 7월에는 1,009억70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8월 1,169억3,400만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9월에는 1,600억3,000만원으로 급증했고 지난달에도 1,624억9,000만원으로 추가로 늘었다. 이달 24일 현재 보증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2% 급증한 1,022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주택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없이 시중은행이 자체 자금으로 빌려주는 전세자금 대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우리홈론의 대출 규모는 6월 말 299억원에서 지난달 말 448억원으로 증가했고 이달 24일 현재 478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30억원 늘었다. 6월 말 299억원에 비해서는 59.9%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전세자금 보증이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전셋값 급등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 상승하며 2004년 10월(1.3%)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데다 전세 공급마저 부족해지자 대출을 받아 전세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한도 산정 개선을 통해 보증 공급을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전세가격 상승 등을 감안해 20일부터 전세자금보증 한도를 종전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