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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김영편입학원' 인수 추진성배될까… 독배될까
입력2011-05-25 18:12:38
수정
2011.05.25 18:12:38
브랜드 파워·노하우 결합… 시너지 효과 기대감 불구<br>자본잠식 부실업체 인수 "성인시장 실패 답습할 것"
인터넷 강의(인강) 시장에 이어 편입학 시장을 장악하는 '성배(聖杯)'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임용고시ㆍ직무교육 등 성인교육 시장에서의 실패를 답습하는 '독배(毒杯)'를 드는 것인가.
메가스터디의 김영편입학원 인수 추진에 대해 교육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메가스터디가 지닌 브랜드 파워와 편입학 시장 1위인 김영학원의 노하우가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중등교육 분야에서와 달리 성인교육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메가스터디가 김영학원을 인수하더라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김영학원이 자본잠식 상태의 '부실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말 하이탑편입학원을 운영하던 편입합격아카데미를 인수, 대학 편입학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ㆍ교대ㆍ종로 등 3곳에 편입학원 '메가UT'를 열었지만 총 수강생 수가 1,000명에 못 미쳐 편입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업계 4~5위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메가스터디가 1위로 단숨에 올라서기 위해 자본력을 앞세워 수강생 규모가 가장 많은 김영편입학원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영학원 역시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영권 매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만 맞는다면 '딜(deal)'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곧 현실이 됐다. 메가스터디는 최근 사모투자펀드(PEF)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여 김영학원 최대주주인 김영택 회장의 지분 70%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50억원 내외의 인수금액 중 200억원가량을 메가스터디가 투자해 경영권을 갖는 내용으로 파악된다. 메가스터디와 김영학원 측은 MOU 체결은 물론 협상 사실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메가스터디가 김영학원을 인수할 경우 편입학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김영학원이 국내 편입학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잇따른 인기강사 이탈과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경영상태가 매우 부실한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1977년 문을 연 김영학원은 1980년대 말 입학정원제 실시로 편입학이 활성화되면서 급성장했다. 2005년 한 해에만 수강생 1만2,000여명을 대학에 편입학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2009년 회사 임직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20명의 스타강사를 비롯한 60여명의 직원이 퇴사하며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해 한때 80% 넘던 편입학 시장점유율이 60%대까지 떨어졌다. 2009년 7월 당시 1만1,000명가량이던 수강생 수도 현재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강사의 이탈에 따른 수강생 수 감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져 2008년 44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73억원으로 16%가량 감소했고 2009년 21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1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계법인은 김영학원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42억원을 초과, 누적결손금이 9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며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냈다.
편입학 시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김영학원이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엔탑어학원과 PIS 유학학원을 폐업한 데 이어 서초동 사옥도 매각했다"면서 "직영학원 중 가장 수강생이 많은 동대문의 경우 수강인원이 2009년 대비 50~6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영학원의 경영상태가 부실한데도 메가스터디가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초ㆍ중등부터 성인교육까지 관리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해마다 30~50%씩 매출이 늘던 인강 시장의 성장세가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이 강화된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이 강하다.
하지만 메가스터디가 초ㆍ중ㆍ고등 인강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등 큰 성과를 거둔 데 반해 성인교육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 편입학 시장에서의 성공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메가스터디는 2005년 희소메가스터디고시학원을 설립해 임용고시 시장에 진출했지만 1년 만에 철수했고 2009년 계열사인 메가넥스트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환급과정 등 기업체 재직자 직무교육 시장에도 뛰어들었지만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가스터디가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ㆍ마케팅력을 앞세워 사실상 빈 껍데기만 남은 김영학원의 경영상태를 개선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나치게 스타강사에 의존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존 경영방식을 고집할 경우 편입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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