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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중기] 동은금속.. 세계최고 칼 만들어 IMF `싹둑'
입력1999-03-21 00:00:00
수정
1999.03.21 00:00:00
「스마트」브랜드의 동은금속(대표 박용섭)은 국내에서 칼을 제일 잘 만드는 회사다. 세계적인 칼 메이커인 영국의 쉐필드등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출,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이 회사는 83년 설립이후 26년간 주방용 칼제조의 한우물만 팠다. 89년 국내 최초로 주방용칼에 대한 KS규격을 받았고 94년에는 1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에 합작법인도 세웠다.
지난해 매출액은 51억원. 이중 60%이상을 30여개국에 수출해서 벌었다. 올해에는 손잡이일체형 「크린나이프」의 주문이 밀려 지난해보다 30%이상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동은금속은 국제통화기금(IMF) 직격탄을 맞았다. 환율상승으로 스틸, 목재등 원부자재가격이 3배이상 뛰었다. 그런데다 금융권 경색과 부동산값 폭락으로 주거래은행이 20억원짜리 담보가액을 13억5,000만원으로 낮춰 버렸다. 나머지 차액을 맞추기 위해 추가담보를 넣던가 현금을 집어넣어야 했다. 강한 자금압박이 밀어닥쳤다. 또 30억원 가까이되는 대출금은 금리상승으로 월 2,000만원이상의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했다.
朴사장은 『갑자기 5억원의 추가자금이 필요했다』며 『기술개발이고 뭐고 은행 쫓아다니느라 시간을 다 허비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여파로 동은금속은 1~2개월 월급을 연체했다. 직원들도 일시적 자금부족을 이해하고 상여금을 자진 반납했다. 원가절감운동을 벌여 경비의 25%를 절약했다.
朴사장은『일시적인 단기유동성 부족일 뿐』이라며 『올해 매출신장으로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런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동은금속은 설립이후 매년 흑자를 냈다. 한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또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출주문이 2배 이상 늘고있다. 동은금속은 이미 97년초부터 구조조정을 해왔다. 朴사장 자신이 개인소유의 8억6,000만원짜리 부동산을 팔아 회사부채를 갚는데 썼다. 400%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250%로 떨어졌다. 朴사장 가족은 현재 삯월세를 살고 있다.
동은금속은 중장기전략으로 경남 남해공장은 고가품, 고부가가치제품위주로, 중국공장은 저가품생산위주로 역할분담했다. 이에 힘입어 IMF한파속를 어느정도 견딜 수 있었다. 다만 단기 유동성부족은 막지 못했다.
남해출신의 朴사장은 중학교 졸업이후 부산의 양식기공장을 다니며 칼과 인연을 맺었다. 이때부터 주경야독을 하며 학업을 계속해 지난 95년에는 부경대 금속공학과 대학원을 마쳤다.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잊지못하는 朴사장은 공장을 92년 부산에서 고향인 남해군 고현면으로 옮겼다. 고향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였다.
朴사장은 『아직 유동성문제가 남아 있다』며 『5억원정도 운전자금이 수혈되면 기술개발과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朴사장은 이를위해 외자유치에 적극적이다. 0594-863-5005~8, 051-552-9600~2 【남해=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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