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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외환銀 국내銀에 매각될 듯

금융감독당국 "은행들 큰 수익내 인수자 찾을수 있을 것"<br>국내외 '러브콜' LG카드 매각 조기성사 기대<br>인수 대금등 부담에 외환銀은 장기화 가능성


대형 인수ㆍ합병(M&A) 매물로 나올 LG카드와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10일 “외환 위기 직후에는 부실은행을 살 국내 자본이 거의 없어 은행이 외국에 넘어갔지만, 지금은 국내 은행들이 수익을 많이 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한 유지창 산업은행장도 이날 “국가 기간산업의 매각은 국익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목소리를 종합할 때 정부와 감독당국, 국책은행이 경제의 심장인 금융산업을 더 이상 해외에 매각해서는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금융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외환은행과 LG카드의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현재의 상황을 종합하면 외환은행은 잇따른 원매자들의 인수 포기선언으로 인수 후보군이 좁아지고 있는 반면에 LG카드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따라서 인수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LG카드 매각이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외환은행 매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번 주 중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LG카드에 대한 ‘러브 콜’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을 대표해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이 공개적으로 LG카드 인수를 선언한 상태.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이날 월례조회에서 “M&A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LG카드 인수는 우리금융그룹이 추진하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도 노조 파업 등으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LG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당장 국내에서만 LG카드 인수는 ‘3파전’의 양상을 띄고 있다. LG카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메가톤급 딜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 LG카드의 시가총액은 5조4,000억원대. 51%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 장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조7,000억원대면 인수가 가능하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인수를 선언한 금융기관들의 순이익이 조원 단위인 점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부터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LG카드가 조 단위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원매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입장은 다르다. 시가총액 만 8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매물인데다 1대주주인 론스타(50.53%)와 제2,3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14.61%), 수출입은행(13.87%)의 지분을 함께 인수할 경우 전체 지분의 79.01%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인수 자금만 6조원대에 달한다. 현실적으로 단일 금융기관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후보군들이 하나 둘 ‘인수 포기’를 선언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은행이 당장 이날 M&A를 통한 대형화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외국계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HSBC도 인수 불가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신한ㆍ조흥은행 합병에 주력해야 하는 입장에서 외환은행 인수보다는 LG카드를 선택했다. 유일하게 남은 후보는 하나은행.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에서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과 김종렬 하나은행장이 연이어 강력한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인수가 어렵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 당장 하나은행이 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기엔 벅차고, 이에 따라 컨소시엄 형태로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해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이 비싸다’고 밝힌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하나은행 측은 주당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1배가 적정가격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PBR 기준 1.8배 수준. 시장가격의 절반에 론스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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