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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김명자장관] 연약해보이나 당찬 외유내강형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목청 큰 사람의 주장에 익숙해 있고, 눈물을 보이는 사람에겐 까닭 없이 약하다.목청 큰 사람에겐 등뒤에 뭔가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막연하게 두렵고, 눈물을 보이는 사람에겐 요구대로 못해주면, 자해라도 하고 쓰러질까 두렵다. 그런데 김명자씨는 환경부 장관 재임 2년이 가깝도록 목소리 한 번 크게 낸 적이 없고, 난처한 처지에 내몰려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도 없다. 매우 우아하고 조용하지만 당차고, 미인이지만 요란하지 않다. 자기가 설득해야 할 사람이 있으면, 대리인을 내 세우지 않고 몸소 찾아가 상대편의 주장이 매우 감정적이라 할지라도 정중하고 다소곳한 태도로 끝까지 들어준다. 그래서 내리는 결론은 매우 간결하고 논리 정연하다. 그래서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명석한 통찰력의 소유자인 동시에 감히 범접 못할 줏대가 돋보인다. 평소의 태도도 매우 의연하고 부지런하다. 일과가 끝나고 사사로운 모임에 참석해있어도 미진한 채 두고 온 그 날의 업무처리를 옆 사람이 듣지 못하게 소곤소곤 진행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당사자는 물론 주변에도 정치적인 끈을 가진 사람이 없지만, 과학자나 장관의 체통과 위치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매우 이성적인 감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다. 김주영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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