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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혼미에 빠진 시리아
입력2011-03-28 18:21:54
수정
2011.03.28 18:21:54
서울경제에 가장 유명한 필자 중 한 명은 지난주 금요일 사설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이 충고에 고개를 끄덕였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친정부 보안군은 지난 주말 다라 지역 인근 사나메인 마을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주시한' 독재자였다. 자유주의자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 자료를 수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현대적인 인물로 그의 아내는 패션 잡지인 '보그' 를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시절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시리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찾아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동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시리아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부시 전 대통령이 본국으로 송환했던 시리아 대사를 수도 다마스쿠스에 다시 보냈다. 대사만 보낸 것이 아니다. 아사드 대통령을 구슬리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다수의 사절을 파견했다. 그리고 같은 시아파 정권인 이란과 관계를 끊으라고 애원했다.
이러한 간청은 아무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이다. 시리아인들이 독재자에 반기를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 정부 비판 낙서를 한 초등학생들을 체포하면서 다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작됐고 이후 시리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아사드 산하 보안군은 관습대로 해 왔듯 강경 진압으로 맞섰다. 목격자들은 서방 기자들에게 사나메인 지역에서만 주말에 2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미국 국익을 고려한다면 가능한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처럼 아사드 대통령은 겉으로는 미국이 친구라고 주장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을 양성해 그들을 이라크로 보냈다. 시리아는 이란의 요구대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해 수천 기의 로켓들을 레바논에 제공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조치였던 것이다. 수니파가 다수인 시리아에서 시아파 중 과격단체인 '알라위파'에 속하는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난 뒤 누가 자리를 물려받을지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누가 권좌를 계승하든지 간에 앞으로 미국의 국익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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