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월 들어 17개월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중국 경기의 확장 국면이 가파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는 지난달 31일 중국의 7월 PMI가 51.2를 기록해 전월의 52.1에서 0.9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PMI는 지수가 50이 넘으면 제조 경기 확장 국면을, 50 밑으로 떨어지면 경기가 수축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7월 수치는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한 51.4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버블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강력한 부동산 경기 규제책에다 에너지 저효율 산업에 대한 정리를 본격화하면서 제조 경기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지난 2ㆍ4분기 성장률이 산업생산 감소 등으로 지난 1ㆍ4분기의 11.9%에서 10.3%로 떨어지면서 하반기 중국 경기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해왔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거래 급감과 신규주택 분양률 저조 등으로 철강, 시멘트 등 관련 산업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인 BYD가 월별 목표 판매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등 지난해 사상 최고 성장세를 보였던 자동차 시장도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PMI 중 주요 지표인 생산, 신규주문, 수출주문 지수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생산지수는 전월의 55.8에서 52.7로, 신규 주문지수는 52.1에서 50.9로, 수출주문지수는 51.7에서 51.2로 떨어졌다. PMI는 중국 물류구매연합회와 국가통계국이 공동으로 에너지, 면직, 자동차, 전자 등 주요 20개 산업의 730여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생산, 신규주문, 수출경기 상태를 조사하는 것으로 매달 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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