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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가는 중견기업… 경쟁력은 미흡

77%가 수·현지법인 운영<br>"경쟁력 3위 이내" 33%뿐

중견기업 10곳 중 8곳이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에서 국내 중견기업들의 경쟁력은 뒤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중견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이나 현지법인 운영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이 76.8%로 집계됐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는 ‘수출과 현지법인 운영을 병행한다’(49.1%)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고, ‘현지법인 없이 수출만 한다’(40.9%)와 ‘수출 없이 현지 생산과 판매 중’(10%)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중견기업들은 평균 15.2개국에 진출해 있었으며, 주요 진출지역은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50.8%),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40.9%),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8.3%)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중소제조업체의 수출업체 비중이 19.9%인 것을 감안하면 중견제조업체의 국제화 비율은 4배 가까이 높은 실정”이라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성장하라면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필수”라고 지적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35.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5~50% 미만’(27.9%), ‘10% 미만’(21.3%), ‘10~25% 미만’(15.6%) 순으로 집계됐다.

향후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선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하겠다’(72.7%)는 답변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진출대상 지역으로는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56.9%)이라는 응답이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35.8%)을 앞질렀다.



하지만 활발한 해외진출 실정에 비해 중견기업들의 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경쟁력 수준에 대해 응답기업의 과반이 넘는 66.1%가 ‘동종업종 내 3위권 밖’이라고 답했다. 반면 ‘1~3위’라고 답한 기업은 33.9%에 불과했다.

현지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는 과반수가 선진국 기업(52.8%)을 꼽았지만 한국기업(24.3%)을 꼽은 기업도 적지 않아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진출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환율변동 등 대외거래의 불확실성’(72.4%)을 꼽았고, 이어 ‘현지국가의 각종 규제’(56.8%), ‘정보ㆍ노하우ㆍ현지네트워크 부족’(51.5%), ‘전문인력 및 자금부족’(32.9%)을 차례로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지원제도 자체를 잘 모르거나 제도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지원제도 중 가장 도움이 됐던 정책으로 기업들은 ‘해외전시회ㆍ시장개척단 등 해외마케팅 지원’(49%)을 첫 손에 꼽았고 ‘수출금융이나 보증ㆍ보험 등 지원’(19.8%), ‘유망진출지역ㆍ바이어알선 등 정보제공’(16.6%) 등을 차례로 들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좁은 내수시장에 안주하면 경쟁력과 성장이 퇴행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은 히든 챔피언을 목표로 바깥의 거대시장으로 진출하고 정부는 중견기업의 해외진출과 기술개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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