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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배당] 투자자 입장에서 본 적정 배당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익이 회사의 배당 지급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배당성향은 배당이 회사의 지급 능력에 얼마나 비례하는지를 드러내는 수치인 셈이다.

배당의 수준을 회사가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 측정해볼 수도 있다. 가장 간단한 기준은 자신이 해당 회사 주식에 투자한 금액이다. 투자금이 같고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에 투자가 몰릴 것은 당연하다.

투자 금액을 가장 잘 대표하는 수치는 물론 시가총액이다. 따라서 총 현금배당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계산하면 시가총액 대비 배당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수치가 배당수익률이다. 총 배당금이 100억원, 시가총액이 1조원인 경우 배당수익률은 1%다. 이 값은 주당 배당금 100원을 1주 가격 1만원으로 나눠 구할 수도 있다. 배당수익률은 흔히 시가배당률이라고도 한다. 시가와 배당의 비율이라는 의미에서다.

배당수익률과 (액면) 배당률을 혼동하면 안 된다. 이 지표는 주식 액면가와 비교한 배당 수준을 측정하는데 배당금을 주가가 아닌 액면가로 나눈 값이다. A주식 1주당 배당금이 1,000원이고 주식 액면가가 5,000원이라면 액면배당률은 20%(1,000원/5,000원)다.

액면배당률이 같아도 배당수익률은 얼마든지 다를 가능성이 있다. 주가와 액면가는 엄연히 달라서다. 액면가, 주당 배당금이 동일해도 A주식이 5만원, B주식이 10만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A가 2%(1,000원/50,000원), B가 1%(1,000원/100,000원)다. 투자자 입장에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더 나은 주식이 A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주식에 투자할까,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할까 고민할 때도 배당수익률은 유용하다. 이 지표를 예금 금리나 채권수익률과 비교하면 투자대상을 정하는 대강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이들 지표 모두 투자금 대비 매년의 수익 비율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배당수익률은 회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말이다.

배당수익률은 주가를 어느 시점에서 측정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공시 규정에 따르면 주주총회 개최 전에 이사회에서 배당을 결정해 공시할 때 배당수익률을 계산해 함께 공시해야 한다. 이때 기준주가는 대개 배당기준일 2영업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 거래소 종가를 평균한 가격이다. 때문에 회사가 매년 4% 정도의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보장한다는 말을 믿고 6월 말에 이 회사 주식에 5,000만원을 투자한다고 해서 배당 200만원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연말에 위 '기준주가'가 6월 말 주가의 50%로 떨어지면 배당이 100만원(200만원의 50%)으로 떨어져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과유불급이라고 회사의 능력치에 비해 배당이 너무 많다면, 즉 배당성향이 너무 크다면 회사가 그 배당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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