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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노트]정치가와 머리노화
입력2000-05-16 00:00:00
수정
2000.05.16 00:00:00
권력자의 머리가 노화되면, 그 노화현상이 역사를 바꿔 놓는다는 것은 수긍하기에 어렵지 않다. 클레오파트라의 코 이래로 개인문제가 역사에 엄청난 변화를 끼칠 수 있다는데는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지 않을까.'현대사를 지배한 병자들'이라는 흥미로운 저서가 있다. 스위스의 의사와 저널리스트가 공저로 약30년전에 세상에 내놓았다. 그 책에서 거론된 질병중에서 머리의 병만 들추어 보자.
1.루즈벨트-얄타회담 때 그가 공상했던 알바레스병(뇌 순화장해발작)의 환상.
2.윌슨-뇌졸증 박작, 파리 강화회담의 이변.
3.존슨-월남전을 연출한 편집광.
4.닉슨-도청사건을 낳은 강박신경증.
5.히틀러-제3제국과 더불어 붕괴했던 파킨슨병을 앓은 육체.
6.뭇솔리니-신경매독으로 인한 망상이 낳은 최초의 파시스트.
7.프랑코-동맥경화증이 불러온 전체주의 악몽.
8.아데나워-소련의 우주제패를 증오했던 편집병.
9.레닌-공산주의 혁명의완성을 꾀했던 뇌연화증.
10.후르시초프-조울증 중의 창작, 국제정치의 죄와벌.
11.모택동-혁명의 신을 고대했던 노인성 치매.
모택동의 인상은 문화혁명 재판으로 곤두박질 하였다. 그는 정권을 잡았던 전반기에 광대한 대륙에서 수많은 민족을 거느리고, 통일을 이룬 업적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서재에 틀어박혀 책에 파묻혀 지냈으니, 그래서는 치매에 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는 72세때 뇌혈전증을 일으켜, 가성구마비증상을보였다. 뇌의 몇군데에 연화가 생겨 얼굴이 굳어지고 표정이 없어졌다.
언어장해에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늘 심기가 거북한 상태였다.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마를로는 그와 회견을 하고 나서 이렇게 썼다. '몸전체를 움직일 수 없어 ,병자라기 보다 청동으로 빚어놓은 황재라는 인상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을 옮겨놓는 모습은 경직되어 있어,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몇해 사이에 그의 뇌연화증은 확산되어 기억은 희미해졌다가 마치내 깡그리 사라졌다. 먼저 최근의일이 잊혀지고, 다음에 젊은 시절의 기억이 잊혀졌다. 사고력이 녹슬어서 시간과 공간의 인식이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다.
1976년이 주은래의 죽음은 중국을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하였다. 그8개월 후에 모택동은 죽었다.입력시간 2000/05/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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