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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삶은 '쇼'라고 경고하는 '트루먼 쇼'

09/22(화) 14:07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진실한 사람이 무슨 쇼를 하나'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일반적 어법에는 맞지 않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바에 대충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진실한 사람이 쇼를 부릴 리 없고 그렇다면 진실한 사람 '트루먼'이 어떻게 진실되지 않은 쇼의 틀을 깨버리고 진실의 세계로 뛰쳐나가느냐가 영화의 관건이다.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는 요즘 청소년들이 '다마고치'를 기르듯 쇼 제작자가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이웃은 물론이고, 직장 동료, 심지어 아내와 아버지까지 모두 맡은 배역을 수행하는 연기자일 뿐이다. 그가 자신의 행복한 삶을 담보받고있는 '시헤번 섬'(Seahaven Island) 조차 거대한 촬영 무대에 지나지 않는다. 트루먼의 일거수 일투족은 5천여대의 '몰래 카메라'를 통해 전세계에 24시간 동안 생방송된다. 물론 본인은 자신의 삶 자체를 소재로한 대하 드라마의 주연 배우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30년을 살아간다. 이 영화를 보는 매력은 트루먼과 그의 온실같은 세계가 결코 트루먼 개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관객 각자에게도 자신의 온실이 있다는 섬뜩한 각성으로 자라나게된다. 이야기의 설정 자체가 워낙 황당하므로 극적 리얼리티나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지적은 별 의미가 없다. 단지 트루먼이 자신이 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계속 배우로서 안락한 삶을 택할 것인가와 인간으로서의 자유스러운 삶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문제만이 남게된다. 영화에서 트루먼은 요트를 타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탈출을 시도, 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세트장 설치물을 결국 발견하고 자신이 품어오던 의혹에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세계의 `트루먼 쇼'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란듯이 자기 인생의 주인은 자기라고 선언한다. 어디인지 모르게 놀란듯,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짐 캐리의 표정 연기가 영화에서 설정한 트루먼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이 영화로 캐리는 미국의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의 '올해의 쇼 맨'으로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출품돼 28일 상영된다. 개봉은 10월 24일.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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