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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가입하려면 2시간 걸릴텐데…"

자통법 시행 첫날 창구 가보니…<br>투자정보 확인서·투자자 체크 리스트등 일일이 상담<br>전산준비 끝났지만 상품권유 패턴·설명 예전과 비슷<br>상당수 직원 "세부준칙 늦게 나와 혼란" 볼멘소리도

"펀드 가입하려면 2시간 걸릴텐데…" 자통법 시행 첫날 창구 가보니…투자정보 확인서·투자자 체크 리스트등 일일이 상담전산준비 끝났지만 상품권유 패턴·설명 예전과 비슷상당수 직원 "세부준칙 늦게 나와 혼란" 볼멘소리도 이상훈기자 flat@sed.co.kr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은행ㆍ증권 등 금융회사 영업점 창구는 4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함께 하루종일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전산 준비는 끝났지만 투자권유 패턴이나 상품을 설명하는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자통법은 '서류'로만 갖춰져 있을 뿐이었다. 상당수 창구 직원들은 "세부준칙이 너무 늦게 나와 준비를 할 시간이 촉박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일부에서는 "매월 10만원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가입 고객과의 상담을 위해 2시간을 쏟아야 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만도 표시했다. 직접 일선 판매사 창구를 찾아 펀드 상담 현황을 살펴봤다. A은행 서울 서교동지점은 자통법 시행 첫날이지만 별도의 안내문이나 고지사항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창구 직원에게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묻자 직원은 "오늘부터는 펀드에 가입하려면 2시간은 걸릴 텐데 시간이 넉넉하냐"라고 되물었다. 가능하다고 하자 '투자정보 확인서'와 '투자자 체크 리스트'를 내밀었다. 확인서를 통해서는 연령대, 수입원, 손실 감내 수준 등의 기초정보 설문과 투자 경험, 투자 목표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 체크 리스트는 '펀드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짐을 듣고 이해함' 등 11개 질문에 예, 아니오로 써야 했고 해외 펀드와 파생상품, 부동산 펀드의 경우 별도의 5개 확인사항이 또 있었다. 작성 요령을 묻자 "하나라도 '아니오'라고 답하면 펀드 가입을 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설문결과 투자등급은 적극투자형인 4등급. 창구 직원은 계열 운용사의 주력상품인 국내 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그러나 이 상품은 공격투자형인 5등급 상품이었다. "4등급인데 5등급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느냐"고 묻자 "동의서 한 장을 더 작성하면 괜찮다"고 했다. B증권 청담지점에서는 직원이 약 20분간 최근 증시상황을 설명한 후 "요즘 같은 때는 조금 공격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성장형 주식형 펀드를 권했다. 가입 절차를 묻자 그제서야 설문지를 꺼내더니 "가입 절차가 조금 바뀌었는데 번거롭더라도 작성해달라"며 내밀었다. 설문조사 결과 4등급으로 평가되자 직원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확인서를 한 장 더 써야 한다"며 동의서를 꺼냈다. 고객의 성향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상품을 권유해야 한다는 기본순서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여의도 C증권사 본점 영업부에서는 펀드에 가입하겠다고 하자 대뜸 수익률이 좋다며 신생 운용사의 정통 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펀드가입 절차가 조금 복잡해졌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직원은 그제서야 관련 서류를 제시하며 작성하도록 했다. 전형적인 불완전판매였다. 이 증권사의 영업담당 팀장은 "투자자 보호도 좋지만 영업 면에서는 짐이 하나 더 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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