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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보고시대] 고베, 카오슝항

고베항=간사이(關西) 공항에서 쾌속선으로 20분 거리인 고베(神戶)시의 포트아일랜드.항만과 호텔 등 업무시설, 아파트 단지가 일정구역에 따라 질서정연하고 조화롭게 배치돼 있는 이 섬은 매립을 통해 건설한 인공섬으로 인근의 로코아일랜드와 함께 고베항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포트아일랜드 한 켠에는 지난 95년 발생한 한신(阪神)대지진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컨테이너 단층 건물들이 지어 있다. 워낙 큰 재앙이라 경제대국인 일본으로서도 완전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지난 6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에 걸쳐 1조엔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300여만평에 달하는 이 두개의 섬을 건설, 간사이 지역의 물류중심으로 성장시켰다. 이러한 고베항도 지진으로 인해 항만시설이 파괴되면서 큰 피해를 당했다. 지난 94년 270만TEU에 달하던 물동량은 95년 절반으로 어들었다. 이후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예년의 물동량에는 못미치고 있다. 지진 이후 고베항은 항만경쟁력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대중국 교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베시는 지난 95년 10월 부흥사업의 하나로 「상하이·양쯔강-고베 ·한신 교역촉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양지역간에 직항로 개설을 통한 물동량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트아일랜드지역에 직항선박 접안선석인 공공안벽을 설치하고 배후지에 고도물류센터와 수입마트를 배치하고 중국의 비즈니스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수심이 낮은 양쯔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특수한 직항선박을 건조, 97년부터 취항시키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고베항의 이러한 중국교역 확대전략은 우리의 부산항이나 광양항과 경쟁이 불가피한 부분이기도 하다. 고베항은 로코아일랜드 남쪽 해역에 100만평에 달하는 인공섬을 조성한다는 또다른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오는 2000년대 중반 개장 목표인 이 섬에는 대규모 컨테이너 부두와 유통·가공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기존의 포트아일랜드와 로코아일랜드에도 여유 항만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공섬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일이다. 고베시 당국자는 『컨테이너 화물증가, 아시아지역과의 교역진전, 선박의 대형화·고속화 등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며 『이 사업이 완성되면 로코아일랜드는 21세기 고베항 도약의 거점으로 육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오슝항= 타이완(臺灣) 최남단에 위치한 인구 143만명의 카오슝(高雄)항은 지난해 595TEU의 컨테이너물량을 처리, 홍콩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3위의 초대형 항만이다. 타이완 전체가 그렇듯이 대체로 지저분하고 공장 등 산업시설과 주거시설의 혼재돼 있는 카오슝은 외견상 세계적인 항만도시라는 점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카오슝항을 통해 타이완 전체 수출입 물량의 2/3가 처리되고 태평양에서 아시아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지리적 잇점을 살려 대중국 동남아행 화물에 대해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항로의 환적항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을 통해 환적된 화물은 260만TEU로 전체 컨테이너 처리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 카오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매년 7.5%씩 증가하였고 환적물동량은 이보다 높은 12.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오슝의 이같은 항만물동량 증가는 항만당국의 실용적인 항만운영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오슝항만당국은 전체 19개 선석을 직접운영하는 대신 머스크, 에버그린, APL등 세계 주요선사에 장기임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이곳에 선석을 임대, 동남아 화물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당국은 또한 항만임대조건도 선사들의 입맞에 맞춰 장비를 직접 설치 하거나 항만당국으로부터 임대해 사용할 수 있게하는 등 선사들의 자유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항만의 노무공급도 지난 96년부터 완전 상용화 함으로써 선사들의 부담을 여주고 있다. 이러한 카오슝항의 전략은 외국선사들의 유치가 시급한 우리나라 광양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카오슝항에는 수심 15M의 3개선석 포함하여 총8개선석을 연간 140만TEU를 처리능력을 갖춘 제5컨테이너 터미널이 내년완공될 예정이다. 이 터미널이 완공될 경우 카오슝항은 연간 1,000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같은 카오슝의 시설확장은 타이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운영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타이완 정부의 전략과 맞물린 것이다. 【고베·카오슝= 글 이학인 사진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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