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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 대상 '한국 안심보험' 개발… 경영악화 여행·호텔업 720억 저리 융자

■ 관광업계 지원책 마련

외국인 확진 판정 받으면 여행경비·치료비 등 보상

코리아그랜드세일은 7~8월로 앞당겨 실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국내 관광시장이 위축되면서 15일 서울 탄천 주차장에 갈 곳을 잃은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송은석기자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외래관광객에게 사망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는 보험상품이 나온다. 국내 관광 업계는 720억원 규모의 저리 특별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메르스 대응 및 관광 업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한국 체류기간에 메르스 확진을 받을 경우 이를 보상하는 '한국관광안심보험'을 개발하기로 하고 보험사와 협의하고 있다. 적용 대상은 오는 22일부터 한국에 들어오는 관광객이며 보험료는 정부가 낸다. 보상 범위는 여행경비와 치료비, 3,000달러의 지원금이며 사망시 최대 1억원이 지급된다.

업계에서는 특정 전염병을 대상으로 국가 단위에서 전체 입국 관광객에게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고 있다. 유례없는 제도를 만드는 것은 최근의 메르스 사태가 그만큼 관광 산업에 치명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김 차관은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 위험이 높다는 잘못된 내용이 해외에 퍼져 있다"며 "관광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경영이 악화된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행업·호텔업 등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자로 등록된 17개 업종을 대상으로 운영자금의 특별융자를 실시한다. 전체 융자 규모는 메르스 사태로 특별배정된 400억원과 하반기에 이미 배정됐던 320억원 등 모두 72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세월호 사태 직후 실시했던 500억원 규모의 융자보다 4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특별융자의 한도는 10억원, 대출금리는 연 1.5%(고정금리), 2년 거치, 2년 분할상환이다. 담보 제공이 어려운 영세업체는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한 특례보증과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역신보 특례보증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그동안 겨울 비수기에 실시했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를 7~8월로 앞당기고 여름 문화관광축제 및 행사도 적극 지원한다. 메르스가 일단락될 경우 배우 김수현 등 한류 스타를 활용한 관광 홍보 및 상품 개발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문체부는 홍콩에서 지난 2003년 3월 사스 발생 후 8개월간(2003년 3~10월) 외래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9% 감소했지만 사스가 종료된 뒤 5개월간(2004년 3~7월) 관광객이 평균 233% 급증한 사실을 근거로 '관광수요 재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메르스 발생 이후 이달 13일까지 방한을 취소한 외래관광객은 모두 10만8,000명이며 이 가운데 중화권(중국·대만·홍콩)이 75%를 차지했다. 15일 해양수산부는 최근 일주일간 승객 5만여명을 태운 21개 크루즈 선박이 인천·부산항 입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외래관광객이 20% 감소할 경우 관광수입이 9억달러, 50% 감소할 경우 23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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