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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증권맨 아름다운 퇴장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증권 명가 일구고 물러나<br>신임 대표에 나재철씨 선임… 전문 경영인 체제로


25일 대신증권 11층 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등장한 노정남(60ㆍ사진) 사장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지난 25년간 증권 명가(名家)에 몸담으면서 대신증권을 국내 대표 증권사 중 하나로 우뚝 세운 노병(老兵)은 이날 자신이 마지막으로 진행한 주총에서 "새로 시작되는 50년은 역량 있는 후배들에게 맡긴다"는 말을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증권업계 대표적인 지장(智將)으로 꼽히는 노 사장이 25일 대신증권에서 증권맨 생활을 마쳤다. 대신증권의 수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지 6년 만이다.

지금껏 함께해온 화려한 대신증권의 역사와는 달리 그의 '아름다운 퇴장'은 다소 간소하게 이뤄졌다. 주총에서 퇴임을 알리고 그 뒤 임원들로부터 꽃다발 하나를 받은 게 전부다. 마지막 모습도 그간 노 사장이 추구해온 '허례허식보다는 내실을 추구한다'는 생각이 녹아 있었다. 지금껏 가족같이 생각해온 임직원들도 그의 마지막 발걸음이자 새로운 시작에 잔잔한 미소와 박수로 화답했다.

노 사장은 대신증권 역사에 있어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87년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일은행을 떠나 대신증권으로 옮겨 오면서 증권가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코리아ㆍ유로 펀드 이사로 재직하면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인정받은 노 사장은 1999년 대신투신운용(현 대신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2006년 대신증권 대표로 올라섰다.

특히 대표 선임 이후 수익 다각화를 추구하며 법인 영업과 파생상품, 위탁매매 등 전 분야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 그 결과 2007년 대신증권은 창사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상하이사무소와 홍콩 법인 등을 설립해 중국과 일본ㆍ홍콩ㆍ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금융벨트를 구축하며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도 확고히 했다.

수익 증대와 해외 진출이라는 토끼를 잡은 노 사장은 위기 관리 측면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글로벌 신용 위기가 심화될 조짐을 보였을 때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의 장외파생상품 거래에서 신용보강계약을 체결해 주가연계증권(ELS) 부실을 거의 제로(0)로 만들어 대신증권을 위기에 강한 증권사로 육성했다.



증권 명가 대신증권이 성장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노 사장이 아름다운 퇴장을 하면서 이제 대신증권은 새로운 길을 간다.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나재철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나 신임 대표는 대신증권에서 27년간 근무한 증권 전문가로 1985년 공채로 대신증권에 입사해 지역본부장과 리테일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0년 4월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기획본부장과 인재역량센터장ㆍ홀세일사업단장ㆍ기업금융사업단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나 대표의 신규 취임에 내부에서도 긍정의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 대신증권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화하면서 또 다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임직원 스스로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나 대표가 IB나 홀세일 등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만큼 앞으로 대신증권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증권사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대신증권 측 한 고위 관계자는 "나 대표는 지금껏 지역 영업은 물론 IB나 홀세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신증권이 한 단계 성장하는 데 기여해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대표로 선임된 부분도 그간 그가 보인 성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직원들 사이에서도 나 대표의 선임이 앞으로 대신증권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지난 세월 성장의 일등공신인 노 사장이 퇴임하고 나 대표가 선임되면서 대신증권은 앞으로 50년 성장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대교체가 이뤄진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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