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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중국의 유태인' 원저우 시민 10명중 9명꼴 대부시장 뛰어들어

중국의 원저우 상인들은 부동산, 광산, 원자재 등 돈 되는 곳이면 어느 분야나 발빠르게 투자해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이재에 밝고 돈이 많아 중국의 유태인으로 불린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과열 억제를 위해 은행 대출을 옥죄면서 시중 자금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원저우 시민들 대부분이 부동산 투자에서 손을 떼고 민간 대출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민은행 원저우 지점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89%의 가구 및 개인과 60%의 기업이 담보회사 등 민간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저우 지점에 따르면 현재 원저우 민간대출의 평균 이자율은 연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 이자율이 100%가 넘는 악질 담보회사나 고리 사챙업자들은 설문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은밀히 활동하기 때문에 실제 이자율은 4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저우는 일찍이 부자들이 많아 투자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원저우 시민들의 평균 소득은 3만1,201위안으로 중국 도시인들의 평균 소득(2만1,033위안)에 비해 훨씬 높다. 한 업체 관계자는"시중 은행에서 자금을 구하기 힘든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개발상들은 이들 민간대출을 통해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지만 결국 살인적인 금리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독주를 마시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원저우의 한 담보회사로부터 월리 4%로 3개월간 대출을 받은 사업가인 저우모씨는 당초 만기가 10월이었지만 한달 앞당겨 상환을 하라는 통보를 받고 고뇌에 휩싸였다. 일부 기업들의 상환 불이행 사태가 잇달아 터지자 담보회사들이 서둘러 대출을 회수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을 더욱 옥죄고 있는 것이다. 상환 불이행 사태가 잇따르면서 민간대출 분쟁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원저우시 중급 인민법원 자료에 따르면 올 3월부터 5월까지의 민간대출 분쟁 사건이 2,6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4건이나 증가했고 사건 연루규모도 9억3,1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3억1,500만위안이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중소기업체의 이윤율이 평균 3~5% 정도이기 때문에 민간대출 시장에서 아주 저렴한 이자율인 2%의 월리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급전이라도 대출받지 않으면 도산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단기 급전대출을 받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단기 고리대 자금은 괜찮지만 고리대를 장기로 쓸 경우 치명타를 안겨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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