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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김진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 사장

"글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의 공식 합병을 계기로 우리는 세계적인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한국법인은 국내 의료계에 대한 연구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6일 공식 출범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 김진호(52) 사장은 "의약분업 이후 우리나라의 전문의약품 시장은 세계 6위 규모로 올라섰다"면서 "오는 2003년 글락소 한국법인은 매출 2,60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전문치료제 부문에서 국내 1위에 입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글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비챰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본사인 글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비챰이 합병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통합작업을 추진해 왔다. 김 사장은 통합법인이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으로 정해진 가운데 2000년 12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본사는 영국 미들섹스 브랜포드시에 있으며 총매출액은 2000년 말 기준 180억파운드(한화 약36조원)로 규모상 세계 2위. 신약개발에 매년 25억 파운드(약5조원)를 투입하고 있다. 한국 통합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260억원(글락소웰컴 881억원, 스미스클라인 비챰 379억원). 김 사장이 잡은 올 매출목표는 1,580억원으로 당분간 신제품을 도입하기 보다 기존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 사장이 국내시장 공략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은 97년 글락소웰컴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합병작업을 무리 없이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노하우와 그 동안의 남다른 경영성과가 말해준다. "다국적 기업이 국내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희 직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만, 경영자라는 위치역시 외롭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김 사장이 사령탑을 맡기 전인 96년까지만 하더라도 글락소웰컴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90년 이후 성장률은 업계 평균조차 따라가지 못했고 94년ㆍ96년ㆍ97년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그가 경영일선에 뛰어들면서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김 사장은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회사 조직을 재정비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선두 업체들과 경쟁에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그 결과 글락소웰컴은 98년 20%, 99년에는 36%의 성장률을 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런 점에서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지난해 본사에서 제정한 '최고경영자상(Chief Executive's Award)'을 수상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글락소'는 한국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스미스클라인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음으로써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구축했다. 합병을 통해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1,260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순위(전문의약품 부문) 9위, 다국적 제약사 중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제약사의 생사는 사회변화에 맞는 신약개발과 기업의 마케팅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점차 선진화ㆍ노령화ㆍ서구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나병이나 결핵 환자가 많았으나 지금은 천식, 당뇨병, 고혈압 같은 소위 현대병이라 일컫는 질병이 늘어나고 있지요. 그 동안 출시되었던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제품 포트폴리오 또한 이런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만성 B형간염 치료제 '제픽스(Zeffix)',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Avandia)', 흡입형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Seretide)' 등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들을 보면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처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는 김 사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김 사장은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다각화 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략'에 입각한 시장 공략과 신제품의 조기등록ㆍ공격적인 마케팅 등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 사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영업만이 아니다. 그는 국민들에게 ▲ 최신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은 업계 리더로서 갖춰야 할 필수조건으로 여기고 있다. "국민들이 질병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은 본인의 건강은 물론, 보험재정안정을 위해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환자들이 많고, 인명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민간요법은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질병이나 증상에 더욱 극성을 부려 환자나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판단이다. 간염 환자를 위한 정보 제공 사이트(www.hepab.co.kr) 와 독감 정보 제공 사이트(www.dokgam.com)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보다 정확한 의학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권익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어린이 천식 그림그리기대회, 간염퇴치 명예대사 강동석 콘서트 등 각종 문화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만성질병의 심각성과 치료 가능성을 알리는 노력도 그가 고민하는 주제 중의 하나다. "일부에서는 다국적기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진국의 최신 의약품을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나라 제약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김 사장은 "합병을 통해 얻은 시너지를 바탕으로 보다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 질병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가교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주는 직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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