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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세계경제를 뒤덮고 있는) 먹구름은 언젠가 걷힌다"면서 "그 구름이 걷히기 전 우리 금융시장을 세계적으로 가장 매력 있는 금융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위기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우리 금융산업이 진정한 선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만큼 관련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위원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경 금융전략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008년처럼 폭풍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현위기는 실물경제에 상당히 오랫동안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현재 부닥친 위기는 단순히 유동성의 문제로 해소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대외여건이 어렵지만 한국은 모든 방면에서 대응할 준비를 해왔고 또 정책을 구사할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면서 "위기를 가장 훌륭하게 극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고 남유럽이나 미국ㆍ일본의 경우 재정-외환-금융정책의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연초부터 불안요인이 돼온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고 재정ㆍ외환ㆍ금융 등의 정책수단도 갖고 있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역시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상황도 좋지 않은 만큼 실물위기 때 가장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박2일간 중소기업 현장탐방을 했는데 MRI를 들이대듯 분석해 중소기업이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금융대책 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주제강연에 나선 앤드루 이코노모스 JP모건 아시아 지역 기관투자전략 책임자는 "과도하게 수익을 좇는 전략은 바람직한 금융산업 발전상이 아니다"라며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금융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금융회사 CEO들에게 주문했다. 서울경제신문과 서울경제TV SEN이 공동 주최한 제1회 서경 금융전략 포럼에는 국내 금융계를 대표하는 250여명의 CEO와 주요 임원, 정관계 고위인사와 학계 인사 등이 참석해 상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이 차후 금융분야 최고의 토론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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