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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혹한 속 119 구급차에서 사내아이 순산
입력2005-12-18 10:24:44
수정
2005.12.18 10:24:44
폭설과 혹한 속에서 병원으로 가던 30대 산모가 119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18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새벽 3시40분께 전남 장흥군 장흥읍 기양리에 사는 송모(33)씨가 갑작스런 산통으로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중 차안에서 3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순산했다.
119 구급차가 송씨 집에 도착했을 당시 송씨는 이미 양수가 터진 상태였고 가쁜숨을 몰아 쉬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119 구급대는 즉시 장흥읍에 있는 산부인과 의사를 수소문했지만 이른 새벽이라 연결되지 않아 소방본부 상황실을 통해 인근 강진의료원에 공중보건의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진의료원으로 급히 구급차가 출동했으나 강한 눈보라와 빙판길로 변한 도로는 구급차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구급차에 타고 있던 구급대원들이 강진의료원에 도착하기 직전 차안에서 아이를 받아냈다.
송씨는 "눈까지 많이 내려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119 구급대원들의 세심한 배려로 안전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산모와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한 장흥소방파출소 염용태소장과 구급대원들은 이날 송씨가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해 기저귀, 미역 등을 전달하고 순산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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