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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 타법인 인수때 실적 뻥튀기 많아


상장사들은 대체로 다른 회사를 사들일 때 피인수 회사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려 주식을 비싸게 사들였고 인수 후에 회사가 부실해지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가치 평가를 담당하는 회계법인 등 외부 평가기관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2009년 중 상장사들의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 317건을 분석한 결과 취득대상 법인의 매출액이 취득 다음해에 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증가율이 2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취득 대상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9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기존 순손실(4억원)이 평균 16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되는 등 취득 대상 법인의 실적 추정치가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은 타법인 주식 취득 이후 대상법인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전체 취득금액 2조6,000억원 중 35%에 해당하는 9,000억원을 손실처리 했고 그 결과 상장사들의 순손실액이 타법인 주식 취득 직전해보다 40%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타법인 주식을 사들인 상장사들은 취득 당시 평균 순손실이 96억원이었고 10개 기업 중 3곳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나 원래부터 좋지 않던 재무구조가 타법인 취득을 계기로 더욱 악화된 셈이다. 박원호 금감원 부원장보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장사들이 높은 가격에 다른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이후 대규모 감액손실(자산의 회수가능가액과 장부가액의 차액)에 나서며 상장사의 재무구조가 더 나빠졌다”며 “이 과정에서 횡령이 발생하고 일부 상장사들은 상장폐지에 이르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취득대상 법인의 실적 추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감독을 위해 회계법인 등 외부평가기관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투자자들에게 상장사의 타법인 취득 시 대상 회사의 재무제표 등 공시를 꼼꼼히 살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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