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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13집 'The 3rd Place' 발표한 이상은

서른 일곱살, 노래로 불러부는 무릉도원<BR>앨범 제목, 인간 본성 키우는 공간 의미<BR>동양적 음악 추구… 작가주의로 회귀


[리빙 앤 조이] 13집 'The 3rd Place' 발표한 이상은 서른 일곱살, 노래로 불러부는 무릉도원앨범 제목, 인간 본성 키우는 공간 의미동양적 음악 추구… 작가주의로 회귀 김면중 기자 whynot@sed.co.kr 관련기사 • '休테크' 해보시죠? • 휴테크 성공·실패 사례 • 거듭나는 남해 나그네 발길 잡다 • 첫날밤은 뜨겁게 호텔비는 시원하게~ • 명화에서 영감 얻은 '컬러 메뉴' 먹기 아깝네 • 사물이 휘어져 보이면 '황반변성' 의심을 • 소양인 이효리, '체질 치료'로 피부 고와져 • 13집 'The 3rd Place' 발표한 이상은 • 스콜피온스·메가데스… 아! 어디를 가야하나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19년 전 단발 머리에 청바지, 티셔츠 차림으로 ‘담다디’를 불러 재끼던 이상은(37·사진). 2007년 현재 그녀의 모습은 완전 딴판이다. 머리도 길고 치마도 입는다. 그녀의 변신은 외모 보다 노래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담다디’에서 ‘공무도하가’를 거쳐 마침내 그녀가 도착한 지점이 바로 이번 13집 앨범 ‘The 3rd Place(제3의 공간)’다. 이번 앨범은 ‘담다디’의 대중성과 ‘공무도하가’의 음악성을 겸비하고 있다. 이상은은 말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7년째 그녀가 살고 있는 홍대 앞 카페에서 그녀의 음악, 그리고 예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이번 앨범 제목이 ‘The 3rd Place’이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요. ▦ 인터넷 서핑을 하다 봤는데 제1의 공간이 생존의 공간, 제2의 공간이 생산의 공간이고 제3의 공간은 인간이 원래 가진 본성을 키우는 공간이라고 해요. 이번 앨범을 제작한 곳이 일본 오키나와였는데, 그곳이 바로 그런 곳이었어요. 깨끗한 하늘과 바다가 펼쳐진, 마치 무릉도원 같은 곳이었죠. -듣다 보니 너무 가고 싶은데요. 오키나와에서 꼭 가보라고 추천해줄 만한 곳이 있나요? ▦ ‘고좌’라는 동네에 가보세요. 라이브 클럽들이 모여있는 동네에요. 오키나와에 미군 부대가 있는데, 그곳 군인들이 주로 가는 곳이죠. 그런데 록이나 펑크 클럽이 아니고 조용한 음악을 많이 연주하더군요. 전쟁터에 나가기 전 군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요.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치유하는 거죠. 변방 섬에 있지만 음악 수준이 굉장히 높답니다. -아무래도 이번 앨범에는 오키나와 색이 많이 묻어 있겠군요. ▦ 오키나와라는 특정 지역의 지방색이 묻어있다곤 할 수 없어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있는 곳에서 만들었기에 그런 분위기는 묻어나겠죠. 아! 몇 곡에는 오키나와 색이 강하게 묻어있어요. 두 번째 트랙인 ‘에코 송’이 그렇죠. 오키나와 전통 악기를 사용해 오키나와 민요의 색깔이 나죠. -아! 그게 오키나와 악기였어요? 전 들으면서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줄 알았어요.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동양적인 냄새가 묻어있다고 하면 되겠네요. -네 번째 트랙인 ‘바다여’도 오키나와 냄새가 묻어있을 거 같은데요? ▦ 맞아요. 하지만 음악이 아니라 가사가 그렇죠. 오키나와에 가기 전 인터넷 검색 하다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했어요. 홍길동이 율도국을 세운 곳이 바로 오키나와라는 설이었죠. 그 말을 듣고 상상의 날개를 펼쳤어요. 그 결과 태어난 곡이 바로 이 곡이죠. -이번 앨범을 들어보니 대중성을 많이 고려해 만든 11, 12집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예전 ‘공무도하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랄까요? ▦ 11집, 12집은 대중성을 많이 의식하면서 만들었죠. 일부러 그랬어요.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이번엔 다시 ‘작가주의’를 추구했어요. 음악을 하다 보면 큰 사이클이 그려져요. 음반 만드는 게 저 혼자 하는 게 아니거든요.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돼 있죠. 이번엔 운이 좋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됐어요. -이상은씨의 음악을 들어보면 참 소박한 느낌이 들어요. 이런 디지털 시대에 일부러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것인가요? ▦ 그렇지 않아요. 제가 다프트 펑크(Daft Punk)랑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런 쪽 음악을 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주위 분들이 말리죠. 너까지 나서서 그런 음악 만들 필요는 없다고. -저도 그분들 말이 맞는 거 같은 데요? 이상은씨는 동양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의 음악에 딱 어울려요. 좀 더 깊이 이쪽으로 정진하다 다른 쪽에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 그런가요? 다들 그렇게 말해서 그러고 있어요.(웃음) -옛날 얘기 한번 해보죠. 90년 늦가을, ‘스타로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부끄럽다’며 도쿄로 떠났잖아요. 남들 다 바라는 최고의 자리를 박차고 갔다는 거 솔직히 믿을 수 없어요. ▦ 그땐 정말 힘들었어요. ‘언젠가는’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정말 잃은 것도 많았죠. 여기저기 오락 프로그램에도 나가야 했고,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죠. 이게 뭔가 싶었어요. 그때가 20대 중반이었는데, 외국으로 나가기로 결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때 결심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행복한가요? ▦ 예! 입력시간 : 2007/10/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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