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에다가 롱텀에볼루션(LTE) 등 우리에게 통신기술이 친숙해지고 있다. 심지어 통신기술의 발달로 안경에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구글 안경(Google Glass)과 같이 통신 단말기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금 통신기술은 사람과 소통하는 데에서 벗어나 사물과 사물 간 정보 교환으로 사용이 확장되고 있다. 통신기기의 기능과 기술 발전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미래의 부를 붙잡을 수 없다.
정보기술(IT)산업 분류체계를 따르면 IT산업은 '정보통신서비스'와 '정보통신기기, 응용기간 기기 및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분류된다. 이중 통신기기는 후자인 기기에 속한다. 통신기기 산업은 유선과 무선 통신에 필요한 단말기(전화기)와 각종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산업이다.
통신기기산업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통신기기산업은 IT를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ㆍ디지털경제의 기반이 되는 산업이 첫 번째다. IT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단말기)로 구성된 생태계가 건실하게 육성돼야 한다. 여기서 통신기기산업은 네트워크와 단말기 등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산업이다.
또 통신기기산업은 자동차ㆍ조선ㆍ기계 등 주요 산업이 고부가가치화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간산업이다. 통신기기산업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아주 짧아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국내 통신기기 산업은 2011년 60조3,000억원을 생산해 IT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생산 비중이 15%에 달한다. 이중 유선통신기기는 3조8,000억원에 불과하며 무선통신기기가 56조5,000억원으로 93% 이상을 차지한다. 교역 측면에서 보면 통신기기 산업은 2012년 164억7,000만달러의 무역흑자산업이다. 개별 품목으로 보면 휴대폰이 2011년 기준으로 통신기기산업 전체 생산의 81.1%, 수출의 74.8%, 무역수지의 84.2%로서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통신시기산업은 휴대폰 단말기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장비 면에서는 글로벌 전문 기업에 비해 기술력 부족 등으로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현재 주력기술인 LTE를 3년 정도 앞서서 같은 4세대 기술인 와이브로(Wibro)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나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LTE에 밀리게 된 것도 그 경우이다. 통신기기산업이 국가 기간사업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국책 과제로서 지속적인 R&D 추진과 함께 글로벌 선도 업체와 공동으로 기술개발과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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