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민을 가족 삼아 산 인생 잘알아 행복한 아시아 만들기 힘 합치자"

■ 朴당선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동<br>미얀마 보선 승리 덕담… 여성 지위 향상 논의

손잡은 朴당선인·수치 여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 다. /고영권 기자

"오랜 세월 동안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큰 희생을 감내하면서 헌신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희망컨대 미얀마의 민주화가 진전되면 다른 나라 국민들을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아웅산 수치 여사)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여성 지도자가 29일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박 당선인은 29일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동을 갖고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국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접견에서 박 당선인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민주국민연맹이 큰 승리를 거두고 수치 여사님도 하원으로 당선된 것에 대해 축하 드린다"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수치 여사는 "말씀에 공감한다. 앞으로 있을 미래 진전에 대해서도 상서로운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 45개 선거구 가운데 43곳을 승리로 이끌었고 자신도 하원의원에 첫 당선, 제도권에 진입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자신처럼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아온 수치 여사에게 동질감을 나타내며 앞으로 미얀마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박 당선인은 "저도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고 국민을 가족 삼아 사는 인생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미얀마는 물론이고 더 자유롭고 행복한 아시아와 세계를 만들기 위해 같이 힘을 합해 노력하자"고 제의했다. 수치 여사도 "저희가 평화와 번영을 얘기할 때 이것은 미얀마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뜻을 같이했다.

이날 회동에서 박 당선인은 지난 2009년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 상태에서 생일을 맞았을 때 영국 대사관에서 개설한 사이트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린 사실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박 당선인은 당시 "비록 이번에 홀로 생일을 맞아야 하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가택연금으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어 글을 읽지 못한 수치 여사는 "말씀은 들었다"며 에둘러 고마움을 표시했다.

수치 여사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수치 여사께서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으니 미얀마의 미래가 밝다"면서 "한국도 미얀마와 경제협력을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미연 청와대 외신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수치 여사는 "교육 기회를 받지 못한 미얀마 실업 청년들이 많아 직업교육이 절실하다"며 양국 간 인적자원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8일 닷새 일정으로 방한한 수치 여사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으며 강창희 국회의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이희호 여사 등과도 잇따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31일에는 광주를 찾아 5ㆍ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로부터 광주인권상을 받는다. 수치 여사는 2004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가택연금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