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서울포럼] <br>"아이패드 사자" 밤샘 줄서기 동참<br>적자 감수 록페스티벌 개최 등 재미·튀는 행동으로 신선한 충격
| 스티브 워즈니악이 지난 4월 발생한 아이폰4 분실 소란에 대해 풍자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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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미국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스타와 함께 춤을’에 출연해 파트너와 탱고를 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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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통제하며 사는 사람보다 웃으며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합니다,"
자서전에서 밝힌 것처럼 스티브 워즈니악은 '수많은 부하 직원을 거느리는 점잖은 기업가'가 아닌 '세상을 즐기며 웃음을 찾는 엔지니어'의 길을 선택했다.
세상을 즐기며 웃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자는 철학 때문일까. 예측 불가능의 60대 엔지니어는 늘 이름 앞에 '괴짜'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이 같은 워즈니악의 '괴짜 기질'은 지난 4월 애플사의 직원 그레이 파월이 술집에서 아이폰 4G 시험판을 분실해 외부로 유출된 사건을 풍자한 한 장의 사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사진 속 그는 '나는 그레이 파월과 술을 마시러 갔었는데 들리는 것은 온통 시끄러운 아이폰 시험판 얘기였다(I went drinking with Gray Powell and all I got was a lousy iphone protype)"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워즈니악은 당시 "똑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면 차라리 웃어넘기고 말겠다"며 "파월은 충분히 아이폰 보안을 지켰다"고 파월의 편을 들어줬다.
이와 함께 자신에게 아이패드 3G를 잠시 보여줬던 애플 엔지니어는 해고당했지만 파월은 해고당하지 않고 회사에 잘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내용을 정보기술(IT) 블로그에 올리면서 애플의 비밀주의 문화를 꼬집었다.
워즈니악의 아이패드 구매기도 전세계 팬들로부터 '역시 워즈'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아이패드의 미국 출시 전날 20ㆍ30대 애플 광신도들과 밤을 새며 '아이패드 구매 줄서기'에 동참했다. 그는 "쉽게 얻을 수도 있었지만 대학시절 콘서트 티켓을 얻기 위해 기다리던 경험을 되살리는 듯한 추억을 갖게 한다"며 기꺼이 밤을 지새웠다.
때로는 재미있는, 때로는 무례한 행동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워즈니악. 그러나 우드스톡페스티벌의 추억을 되살리겠다며 2,400만달러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록 페스티벌을 기획한 낭만, 육중한 노구를 이끌고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스타와 함께 춤을(Dancing with the Stars)'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열정, 애플 퇴사 이후 컴퓨터 보급 등 여러 사회복지 벤처에 참여해온 훈훈함이 있기에 사람들을 그를 '미워할 수 없는 괴짜'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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