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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글로벌 SNS 무대 다시 선다

2005년 실패 7년만에 '글로벌 싸이월드' 오픈<br>미니홈피등 3가지 구성… 내달 정식 서비스 출범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글로벌 SNS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단일 플랫폼으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싸이월드’를 26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글로벌 싸이월드는 한국어·영어·중국어(간체, 번체)·독일어·일본어·스페인어 등 7개 언어를 제공하며 미니홈피·클럽·선물가게 등 싸이월드 핵심 서비스만으로 구성됐다. 전세계 이용자들은 동일한 글로벌 싸이월드에 접속,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SK컴즈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 된 글로벌 싸이월드는 시험 서비스 기간을 거쳐 다음달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SK컴즈는 지난 2005년 12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독일·미국·대만·베트남 등 6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세워 싸이월드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각 국가별로 현지화된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 베트남의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당시 해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이 e메일 주소를 가진 13세 이상의 모든 이용자들에게 개방된 시점은 2006년 9월경이다. 이후 아이폰 3G 출시를 계기로 전세계에 페이스북,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SNS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은 싸이월드 해외 서비스 시작 3년 후인 2008년이다. SK컴즈 관계자는 “당시 SNS라는 개념이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에 SNS의 장점을 알리는 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현지화’ 전략이 지적된다. 당시 싸이월드는 국가별로 별도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해외 이용자들 간에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후 등장한 페이스북·트위터가 단일 플랫폼으로 전세계 사용자를 연결한 것과 대조적이다. SK컴즈는 이러한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7년만의 해외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페이스북·트위터의 플랫폼을 벤치마킹 하는 한편 부가적인 서비스들을 과감히 제외시키고 핵심 서비스 3가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또 한류 열풍을 이용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아기자기한 서비스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를 원하는 10대, 20대 여성 층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지난 2005년부터 서비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왔으며 이번 글로벌 싸이월드 개발에만 1년 이상을 투자했다”며 이번 해외 진출에 회사의 역량을 총 동원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원조 SNS인 싸이월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해외에 지사를 만들어 막대한 운영 자금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해외 이용자들을 연동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 기술적인 이슈나 문화적인 이슈 극복한 만큼 성공 여부를 지켜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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