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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팩커드, 컴팩 인수

휴렛패커드, 컴팩 인수[세계IT업계 새판짜기]<上>판도 재편 회오리 >>관련기사 한계상황서 살아남기 전반적인 세계경제 침체를 반영, 컴퓨터ㆍ반도체ㆍ이동통신ㆍ인터넷 등 정보기술(IT) 업계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 및 프린터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는 델컴퓨터에 이어 세계 제2의 PC 제조업체인 컴팩컴퓨터를 인수하기로 하는 빅딜을 단행, 업계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체업계는 타이완ㆍ일본ㆍ한국 등 어느 곳을 막론하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산업판도 재편이 예상되며 이 같은 움직임은 IT 전업종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휴렛패커드ㆍ컴팩 인수 빅딜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휴렛패커드가 컴팩을 260억달러 규모의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빅딜을 통해 세계 2위의 PC 제조업체인 컴팩은 3위인 휴렛패커드의 경영권 아래로 들어가며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의 PC 및 프린터 제조업체가 새로 탄생하게 됐다. 휴렛패커드는 지난 90년대 중반 홈PC 시장에 진출, 강력한 브랜드를 무기로 홈PC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지만 최근 델컴퓨터과 컴팩이 주도한 가격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컴팩 인수라는 빅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시장환경에서 PC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새판짜기로 주도권을 잡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대전제가 이번 빅딜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IBMㆍ한국썬과 4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컴팩코리아와 한국휴렛팩커드가 합병하면 단숨에 선두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 같은 컴퓨터 시장의 격변과 맞물려 마이크로소프트ㆍ소니 등의 야후 인수설도 나돌고 있다. ◆ 반도체 업계, 근본적 재편 전망 일반적으로 모든 업종은 호황과 불황의 굴곡을 겪게 마련이지만 지난 1년간 반도체 업계의 불황은 그 속도와 깊이ㆍ기간에서 전례가 없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반도체 경기가 수요증가로 연내에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더라도 가격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아 'V자형' 보다는 'L자형'이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세계 반도체 산업은 물론 업계의 판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반도체 산업이 저성장ㆍ저이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석유화학ㆍ철강ㆍ제지산업 등과 같은 자본집약적 산업을 닮아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그동안 반도체 산업 불황은 공급과잉, 즉 제조업체들의 생산설비에 대한 과잉투자로 가격이 하락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공급과잉과 수요감소가 겹쳐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동통신 업계도 판도변화 예고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및 휴대폰 제조업체 등 이동통신 업계도 불황에 따른 몸살로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세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그동안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돈을 쏟아부었지만 아직 그에 걸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브리티시텔레콤이 고속무선통신 서비스를 위해 들인 라이선스 비용은 무려 130억달러. 그러나 기술미비로 서비스 도입이 오는 2003년까지 늦춰질 전망이다. 보다폰 등 여타 업체들 역시 기술적 난관에 부딪쳐 서비스 출범 계획을 연기했다. 업체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감원, 수신요금 인하 및 폐지, 브랜드 변경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회복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도산, 인수ㆍ합병 등에 의한 업계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3G 서비스의 성공 여하에 따라 힘의 쏠림 현상이 발생, 업계판도에 일대 회오리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밝혀진 휴렛패커드의 컴팩컴퓨터 인수라는 대형 호재로 도쿄ㆍ타이완 주식시장의 닛케이지수가 5일간의 하락세를 접고 PCㆍ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크게 반등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구영기자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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