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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등 외국계 사실상 고사(枯死)

■ 한국은 외국산 휴대폰의 무덤<br>LTE폰 대세 속 3G 치중탓… 부실한 AS·통화 품질도 문제

(사진 아래) HTC 센세이션 XL

한국 휴대폰 시장에서 외국업체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세계 5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의 한국법인 대표가 실적부진 책임으로 6개월 만에 경질됐다.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비단 HTC 뿐만 아니다. 애플, 모토로라, 소니, 리서치인모션(RIM) 등 외국기업 모두 마찬가지다. 외국업체가 1ㆍ4분기 중 한국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총 15만7,700대에 불과하다. 한국 업체들은 삼성ㆍ팬택ㆍLG 등 3사가 총 424만대를 팔았다. 한국은 외산 휴대폰의 무덤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셈이다.

외국계 휴대폰 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사실상 고사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한국시장에서 외국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전부 한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HTC가 0.7%, 모토로라 0.4%, 소니 0.3% 등이다. 세계1위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이 2%로 외국계 점유율 전체를 합쳐도 3.4%에 불과하다.

외국계 업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0년 5%에 육박하던 모토로라가 0.4%로 떨어졌고 소니는 1.1%에서 0.3%로 하락했다. 아이폰 시리즈로 승승장구하던 애플 마저 2010년 23.2%, 2011년 12.9%에서 2012년 1분기 2%로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은 79.4%, 80.9%, 96.4%로 상승세를 보이며 사실상 과점 상태를 구축했다.

HTC 등 외국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실제 휴대폰 유통시장에서는 외산 휴대폰을 찾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10월 '아이폰4S'를 출시한 애플이 거의 유일할 정도다.



모토로라, 소니, 림 등은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신제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볼 수 없다. 상반기 출시를 논의 중이던 업체들도 하반기 이후로 제품 출시를 무더기로 연기했다. 반면 한국 업체들은 원칩 롱텀에볼루션(LTE)을 필두로 신제품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조만간 갤럭시S3도 출시된다. 통신사들도 제조사의 마케팅에 발맞춰 제품 라인업 및 보조금을 국내 업체에 맞추고 있다.

외국계 업체들이 고전하는 것은 제품 자체의 문제보다 현지화 전략의 실패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내 시장의 스마트폰 판도가 이미 4세대(4G)LTE폰 중심으로 세대 교체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외국 업체들은 아직 3G제품에 치중하고 있다. 최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LTE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70%까지 늘었다.

한국 업체들에 비해 부실한 사후 서비스(AS) 등도 걸림돌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상담센터 조사를 보면 외산폰의 부실한 AS 및 통화 품질 문제는 꾸준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블랙리스트(단말기 자급)제도도 자리를 잡으면 외국계 업체에게는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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