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월요초대석] 양만기 투자신탁협회장

"투신 신뢰찾아 증시안정 기여 주력" 양만기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서울보증채 등 투신권이 안고 있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서울보증보험이 투신권에 요구했던 보증채에 대한 원금탕감은 재정경제부와 투신협회가 중재안을 제시함으로써 실마리를 찾았다. 양 회장은 취임 후 "투신협회가 회원사들의 친목단체적 성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투신협회 직원들은 양 회장 취임 후 업무량이 많아져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투신협회는 6월 이후 정기적으로 투신권의 각종 통계자료를 생산해 회원사는 물론 정책당국에 제공하면서 투신협회 위상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관련기사 은행·재무부등 금융분야 섭렵 생각젊고 함리적 '대쪽선비' 모습 지난 9월 정부가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증권관계법 제ㆍ개정을 검토할 때도 투신협회가 앞장서 투신권의 의견을 조율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외창구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투신협회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기관투자가를 대표하는 투신사들의 시장참여 없이 주식시장 살리기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투신사가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국가의 미래도 밝기 때문이다. 양 회장을 만나 투신협회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_취임하신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양 회장께서 취임한 후 투신협회가 변하고 있다는게 주위의 평가입니다. 그러나 현재 투신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적지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취임 후 서울보증보험 문제 등 투신권이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아 제대로 업무파악을 할 겨를도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투신권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서울보증채의 원만한 해결이나 하이닉스반도체의 차환발행 등이 아니라 바로 고객들의 신뢰회복입니다. 대우그룹 붕괴 후 골이 깊어진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투신운용사들이 업계를 이끌어야 합니다. 시장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펀드매니저나 투신운용사들은 시장경쟁에 의해 정리돼야 할 것입니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신권으로 자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_그렇다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투신사들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요. 그리고 투신협회의 역할도 많이 바뀌어야 할 텐데요. ▲실력있는 펀드매니저 양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의무입니다. 이를 위해 투신협회는 우수한 펀드매니저를 양성하기 위한 시험과 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펀드매니저 연수 프로그램 등은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좀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펀드매니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지만 제한된 예산 등으로 당장 시행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_투신사들은 그동안 정부출자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을 선 회사채의 원금을 탕감해달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보증채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서울보증채 문제는 고위험보다는 고수익에만 집착해 과도한 회사채 보증을 선 서울보증보험의 책임이 큽니다. 서울보증보험의 원금탕감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대형 회원사는 큰 문제가 없지만 중ㆍ소형 회원사들은 탕감 후 문을 닫아야 하는 존립의 문제가 발생해 투신협회가 중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지난달 말 원금탕감 대신 부실보증채의 만기를 연장하는 쪽으로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이제 예정대로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면 투신사의 유동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주식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_최근 해외 투신운용사들이 국내에서의 영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운용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그 위력이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국내 운용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현재 국내 투신운용사는 30개, 자산운용사는 12개로 총42개에 이릅니다. 운용자산은 161조원, 펀드수는 7,300개나 됩니다. 국내 주식시장 수준에 비해 너무 많다는 게 주변의 지적입니다. 그런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력 없는 회사는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든지, 그렇지 못하면 대형사와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키워나가야만 국제적인 회사와 맞붙어 경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계의 경우 현재 2개 투신사가 단독 진출해 있고 8개 투신사는 지분참여 형태로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외국계 투신사들은 선진투자 기법을 국내에 도입해 일단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_최근 투신사 수탁액이 늘고 있지만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만 자금이 너무 몰려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투자행태도 문제지만 운용사들이 너무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문제가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주식시장은 선진시장과는 달리 투자보다는 투기가 성행하고 있고 아직까지 저축과 투자를 동일시하는 투자행태가 만연해 있습니다. MMF로만 자금이 몰리는 것은 증권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요. 이들 초단기성 자금이 한꺼번에 시장에서 빠져나갈 경우 국가경제 위기까지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투신협회가 주도해 투자자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_양 회장께서 투신협회를 맡은 후 많이 달라졌지만 앞으로 하실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영향력이 큰 조직보다는 아이디어가 많은 조직이 됐으면 합니다. 또 우수한 펀드매니저들을 육성해 국내 투신사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투신운용사들간의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시장논리도 더욱 강하게 지배할 것입니다. 회원사들에 참신한 정보와 우수한 펀드매니저를 공급해 국내 투신사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김동호기자 대담: 김희중 증권부장 정리=한동수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