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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에 120억달러 지원"

한·베트남 금융협력 MOU

인프라·발전설비 등 협의… FTA 연내 타결도 재확인

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응우옌푸쫑 베트남 서기장과 확대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타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고속철도ㆍ지하철ㆍ발전설비 등의 사업에 120억달러를 지원하는 금융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 의지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교역 및 투자 확대, 인프라 건설, 금융, 노동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면서 "한ㆍ베트남 FTA가 오는 2020년 양국 교역의 700억달러 달성에 기여하고 산업ㆍ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출입은행과 베트남 기획투자부가 금융협력을 맺어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120억달러의 금융지원에 나선다는 점이다. 수출금융 100억달러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0억달러 전액이 우리 기업의 사업수주를 위해 지원된다.

지원 대상 사업은 △호찌민~냐짱 준고속철 사업(71억달러) △하노이시 메트로 3ㆍ8호선(12억달러) △호찌민시 메트로 5호선(18억달러) △석탄화력발전설비 사업(19억달러) 등이다. 또 밤콩교량 접속도로 차관계약 3,300만달러도 체결해 우리 기업의 베트남 도로사업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양국 간 FTA의 경우 지난 2012년 8월 협상개시를 선언한 후 현재 7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연내에 타결시킨다는 데 대해 재합의했다.



베트남은 우리가 수주를 추진 중인 2기의 원전 건설에 대해 국회 승인 등 향후 절차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으며 올해 말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때 논의한 81억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해서도 베트남 측이 협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한국전력이 신규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25억달러의 롱안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서도 베트남 정부로부터 협조 약속을 받았다.

우리 금융기관의 베트남 진출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는 우리은행ㆍ하나은행ㆍ부산은행ㆍ신한은행ㆍ농협 등이 현지 지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가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응우옌 서기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를 촉진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려는 한국 정부의 제반 구상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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