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식품이 '간판상품'으로 부상 조미용 → 음료 식초, 혼합간장 → 양조간장, 콩식용유 → 올리브유전통식품서 몸에 좋은 '기능성' 으로 급속 대체 이효영기자 hylee@sed.co.kr 웰빙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식품업계의 주력 상품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웰빙 열풍으로 몸에 좋은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식품의 성장세는 주춤하는 대신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체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식초 시장에서는 마시는 식초가 대박상품으로 부상, 기존 조미용 식초 시장 규모를 단숨에 넘어섰다. 대상 청정원이 지난해 하반기 ‘마시는 홍초’를 첫 출시한 이래 9개월만에 100억원 매출을 달성,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불리고 있는 ‘마시는 식초’ 시장은 2004년 50억원, 지난해 100억원, 올해는 250억원까지 확대돼 전체 식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청정원에 이어 샘표도 ‘마시는 벌꿀 흑초’를 내놓았으며 음료업계에서도 롯데칠성음료의 ‘사랑초’, 웅진식품의 ‘그의 흑심’, 동원 F&B의 ‘마시는 식초음료 녹차빈’ 등이 잇달아 출시돼 식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간장 시장에서는 양조 간장이 혼합 간장을 판매액 규모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간장은 크게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으로 구분된다. 양조간장은 탈지대두와 소맥분을 미생물로 발효시킨 후 3~6개월간 장기 숙성시킨 간장이며 산분해간장은 같은 재료를 염산(Hcl)으로 분해한후 가성소다(NaOH)로 중화시켜 2~3일만에 만들어지는데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을 섞은 간장이 혼합간장이다. 최근 몇년새 산분해간장 유해론이 제기된데다 웰빙 붐으로 자연숙성 양조간장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전체 2,000억원 규모의 간장 시장에서 양조 간장이 950억원을 차지, 50%에 육박했다. 업계는 올해 양조 간장이 전체 간장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간장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양조간장인 ‘햇살 담은 간장’을 일찌감치 주력상품으로 판매해 왔으며 샘표도 ‘참숯으로 두번 거른 양조간장’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몽고, 오복, 신송 등 간장 전문업체들도 잇달아 양조간장을 내놓았다. 식용유의 경우 올리브유가 기존 대두유(콩 식용유) 수요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전체 대두유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2000년 이후 정체 상태인데 비해 올리브유는 불과 3~4년새 시장 규모가 1,800억원대로 확대돼 대두유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CJ도 대두유 매출이 연간 1,000억원, 올리브유가 800억원으로 올리브유의 추격세가 두드러질 정도. 소금시장에서도 최근들어 짠맛이 덜한 저나트륨 소금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인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권장량(2,000mg)보다 2배 이상 많아(4,900mg)저염식이 필요한 상황. 저나트륨 소금은 상대적으로 나트륨 함유량은 적으면서 기존 소금과 같은 짠맛을 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청정원 ‘나트륨 1/2솔트’와 CJ의 ‘백설 팬솔트’가 대표 제품이며 CJ 백설 팬솔트는 CJ푸드빌의 외식업체인 ‘빕스’와 ‘한쿡’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6/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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